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고동현 기자] 오리온이 13년만에 챔프전에 진출했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고양 오리온은 12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3차전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76-59로 완승했다.
이날 승리로 오리온은 시리즈 전적 3승 무패를 기록하며 챔프전에 선착했다. 오리온이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한 것은 2002-2003시즌 이후 13년 만이다.
오리온은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반면 상대였던 모비스는 수비가 최대 강점이다. 오리온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 자신들의 강점을 잠시 접고 수비 농구를 선택했고 결과는 완벽히 적중했다. 오리온은 모비스를 1차전 68점, 2차전 59점에 이어 3차전에서도 59점으로 막았다.
경기 후 추일승 감독은 "4강에서 모비스라는 훌륭한 팀을 만나서 스스로 공부도 됐고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4강 플레이오프를 총평했다.
수비 농구를 펼친 이유에 대해서는 "정규리그 통계를 보면 양동근이 사는 날은 우리가 죽는 날이었다"며 "우리가 살기 위해서는 (양)동근이를 죽일 수 밖에 없었다. 수비에 모든 포커스를 뒀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잘 됐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4강 플레이오프 수확도 돌아봤다. 추 감독은 "시간이 지날 수록 선수들간에 보이지 않게 생긴 신뢰와 믿음이 수비의 질적인 향상을 가져왔다"며 "선수들간 팀워크가 좋아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렇다고 이 전략이 챔프전까지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는 "챔프전에서는 우리가 해왔던, 그리고 하고 싶은 시원한 농구를 해서 오리온 색깔을 각인시켜야 할 것 같다"면서 "어느팀이 올라올지 모르겠지만 상대 가리지 않고 우리 농구 하겠다"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추 감독은 그동안 한 번도 이루지 못했던 챔프전 우승 욕심을 숨기지 않으며 인터뷰실을 빠져 나갔다.
그동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던 추일승 감독이 6강, 4강 플레이오프 때의 파죽지세를 이어가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오리온 추일승 감독. 사진=고양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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