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예비신인 빅3(이종현, 최준용, 강상재)의 올 시즌 행보는 중요하다.
대학 4학년 시즌을 맞이했다. 그리고 올 가을 프로농구에 진출한다. 올해 신인드래프트는 2년 전 이승현(오리온)-김준일(삼성) 드래프트 이상의 파괴력을 지닌다는 평가다. 몇 년 전부터 빅3에 대한 프로구단들의 관심은 상상 이상이었다. 이미 국가대표를 직, 간접적으로 경험한 특급 유망주들이다.
예비신인 빅3를 선택할 수 있는 구단들이 정해졌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는 KCC와 오리온을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이다. 8개 구단은 1라운드 1순위 지명에 대한 동일한 확률을 갖는다. 8개 구단이 빅3 중 1명을 지명할 확률은 8분의3, 즉 37.5%다. 결코 낮지 않은 수치다.
KCC와 오리온을 제외한 8개 구단은 휴식기에 들어갔다. 그러나 구단들 내부적으로는 다음 시즌 준비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새 외국선수들을 탐색하기 위한 감독들의 해외출장 일정이 잡혔고, 스카우트팀은 올 시즌 빅3의 대학무대 일거수일투족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자연스럽게 '우리가 1~3순위 지명권을 갖는다면'이라는 가정 속에 최상의 시나리오, 플랜 B~C를 수립할 것이다.
▲빅3, 개막전부터 함께할까
KBL은 14일 2016-2017시즌 개막일을 10월 22일로 공표했다. 올 시즌 9월 개막 흥행참패를 인정하고, 예전으로 회귀한다. 시즌이 10월에 개막하면서, 자연스럽게 신인드래프트가 시즌 개막 전에 개최될 가능성이 커졌다.
그동안 대학들은 4학년들을 지원금 규모가 가장 큰 전국체전에 내보내기 위해 KBL에 전국체전 후 신인드래프트를 요구해왔다. KBL은 대학의 입장을 받아들였고, 올 시즌의 경우 전국체전 후 시즌 중반에 어정쩡하게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결국 대부분 신인은 시즌 중 프로에 갑작스럽게 가세했고, 당연히 프로 특유의 복잡한 공수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했다. 출전시간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신인은 신인대로, 구단들은 구단대로 손해를 봤다.
시즌을 10월 말에 개막하면, 이런 문제점을 조금은 해결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올해 전국체전은 10월 7일부터 13일까지 충청남도 아산 등지에서 열린다. KBL은 아직 신인드래프트 개최 날짜를 결정하지 못했지만, 정황상 전국체전이 폐막하는 13일과 시즌 개막일인 22일 사이에 치를 게 유력하다. 빅3를 비롯한 올 시즌 신인들은 개막 전 각 팀의 공수시스템에 조금이나마 적응하고 시즌을 맞이할 수 있다. 더구나 시즌 개막전부터 함께하면서 올 시즌에 비해 실전 적응기회를 충분히 가질 수 있다. 장래성과 잠재력이 남다른 빅3로선 올 시즌 신인들에 비해 새로운 팀에 효율적으로 적응할 수 있는 기회를 잡는다. 이들의 퍼포먼스와 각 팀의 경기력에 밀접한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다.
▲빅3가 필요하지 않은 구단은 없다
KCC, 오리온을 제외한 8개 구단 모두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영입을 꿈꾼다. 6강 플레이오프, 4강 플레이오프서 탈락했던 몇몇 팀 감독들은 구체적인 질문이 나오자 "우리 팀에 맞는 신인을 찾겠다"라면서도 은근히 기대하는 눈빛을 숨기지 않았다. 6강 플레이오프에도 오르지 못한 4팀 감독들은 말할 것도 없다. 정규시즌 막판 만났던 6강 플레이오프 탈락팀 코치는 "감독님이 1순위, 2순위, 3순위에 걸릴 가능성을 각각 대비한 시나리오를 의논하고 있다"라고 진지하게 말했다.
기자는 지난 1~2년간 빅3에 대한 장래성과 잠재력, 세부적인 강점과 약점, 관계자들과 지도자들의 의견 등을 숱하게 소개해왔다. 프로 관계자들의 코멘트들을 종합하면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가 다음 시즌 1~3순위로 프로에 입성할 가능성은 99.9%다. 1~3순위를 어느 팀이 갖느냐에 따라 그들의 순번만 달라질 수도 있다.
사실 1순위, 2순위, 3순위에 대한 상징성도 시즌이 끝나면 그대로 끝이다. 한 농구관계자는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가 자신과 잘 맞는 팀에 입단하는 것과, 그 팀에서 잘 적응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래서 빅3의 올해 대학 4학년 시즌이 아주 중요하다. 탈대학급 선수들이다. 우물 안 개구리를 벗어나서 자신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프로 구단들은 올 시즌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관찰할 것이고, 신인드래프트 선발에 반영할 것이다.
감독들 역시 빅3 중 1명을 영입할 것에 대비, 그를 어떻게 육성하고 어떻게 팀 시스템에 적응시킬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 그리고 빅3를 포함한 시즌 플랜을 꼼꼼하게 짜야 한다. 그래야 팀도 살고, 빅3도 산다. 한국농구의 미래가 걸린 부분이다.
[위에서부터 이종현, 최준용, 강상재.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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