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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돌부처’라 불릴 정도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데 능숙한 오승환(34, 세인트루이스)도 박병호(미네소타)를 만나자 새어나오는 미소를 참지 못했다. 승부를 즐기는 눈치였다.
오승환은 15일(한국시각) 로저 딘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2016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중간계투로 출전했다.
마이크 리크, 세스 마네스에 이어 팀 내 3번째 투수로 6회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3번타자 트레버 플루프, 4번타자 케니스 바르가스를 연달아 내야 플라이로 처리했다.
2사 상황에서 오승환 앞에 선 이는 박병호. 앞선 타석에서 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는 등 물오른 타격감을 보여준 타자다. 기대를 모은 ‘코리안더비’가 성사되는 순간이었다.
박병호와 눈이 마주치자 오승환은 미소를 지었다. 어떤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는 오승환답지 않게(?) 훈훈한 장면이었다. 미국무대에서의 맞대결이 새삼 반가운 듯 보였다.
하지만 승부는 승부였다. 바깥쪽 꽉 찬 공을 던져 초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은 오승환은 이후 2~3구가 볼에 그쳐 볼카운트 2-1에 놓였다.
흔들릴 법한 상황이었지만 오승환은 이후 변화구를 적절하게 활용, 박병호의 헛스윙을 연달아 유도했다. 시범경기 첫 탈삼진. 그렇게 첫 대결의 승자는 오승환이 됐다.
6회초 미네소타의 클린업트리오를 3자범퇴 처리한 오승환은 이후 오세튼 곰버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방어율 0.00을 그대로 유지했고, 피안타를 허용하지 않는 철벽투도 이어갔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양 팀 선발투수가 호투를 펼친 가운데 미네소타가 5회초와 7회초에 응집력을 발휘, 5-3의 신승을 거뒀다.
[오승환. 사진 = AFPBBNEWS]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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