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사울의 아들’이 개봉 3주차를 맞아 최근 누적 관객수 2만명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1944년 아우슈비츠의 제1 시체 소각장에서 시체 처리반 ‘존더코만도’로 일하는 남자 사울이 수많은 주검 속에서 아들을 발견하고 그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일탈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정성일 평론가는 지난 8일 씨네토크에서 “‘귀향’을 둘러싼 논쟁이 그랬듯이, ‘사울의 아들’이 선택한 아웃 오브 포커스 촬영 방식이 이 집단 살인 앞에서 도덕적인 지에 대한 질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율법을 지키기 위해 랍비를 찾는 사울이 아들이 본처의 아이가 아니라고 말하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스스로 부정한 자가 되면서까지 사울에게 그 믿음이 중요했다는 것”이라며 “즉, 이 영화는 믿음에 대한 영화”라고 해설했다.
문화비평가 진중권 교수는 11일 씨네마톡에서 좁은 화면비율을 이야기하며 넓은 비율의 시네마스코프로 찍지 않겠다는 감독의 의도가 돋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그 참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이라며 “시각적 정보를 제한하고 이를 청각적 정보로 보충시킨다. 헝가리어, 독일어, 폴란드어 등 12개의 언어로 구성된 소리가 상황을 짐작케 하는 영화다. ‘사울의 아들’은 홀로코스트의 문법을 확장시켰다”고 호평했다.
[사진 ‘사울의 아들’ 스틸, 진중권 교수. 제공 = 그린나래미디어]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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