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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인천 전자랜드 가드 김지완이 상무(국군체육부대) 지원을 1년 미뤘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과 상담 끝에 내린 결정이다.
상무는 지난 14일부터 2016년 입대희망자를 지원받고 있다. 접수마감일은 오는 17일이지만, 전자랜드는 1명도 지원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 가운데 선수 구성이나 나이 등을 고려했을 때 김지완이 지원하지 않은 것은 의외라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묻자 유도훈 감독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유도훈 감독이 김지완을 붙잡은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유도훈 감독은 “일단 박성진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다. 구단 입장에서는 잡으려고 하겠지만, (잔류가)100% 보장된 게 아니라 김지완마저 상무를 가면 가드가 없다”라고 설명했다.
2번째 이유도 분명하다. 유도훈 감독은 김지완의 기량을 한층 더 끌어올려주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지난해 필리핀리그에 진출시킨 것도 김지완의 성장을 돕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였다.
유도훈 감독은 “김지완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실력이 늘고 있다. 다음 시즌까지 치르면, 더 좋은 레벨의 선수가 된 상태에서 상무로 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지완과 상담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이어 “그동안 선수 보호, 기회 제공 등을 감안해 가드들의 출전시간을 고르게 분배해왔다. 그러다 보니 특정선수가 큰 폭의 성장세를 그리지 못했는데, 이제는 새로운 안을 세울 때가 왔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완에게 보다 많은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다.
포워드진도 그대로다. 전자랜드는 김상규가 정규리그 막판 군 제대, 기존의 미필자 한희원과 정효근까지 더해 포워드 자원이 탄탄하다. 또한 2016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포워드가 보강될 여지가 남아있고, 함준후도 있다.
이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센터가 없기 때문에 김상규를 4번(파워포워드)으로 기용할 생각을 갖고 있다. 한희원은 외국선수에 따라 2번(슈팅가드)으로 뛸 수 있는 자원이고, 군 제대하는 차바위도 장기적으로 봤을 땐 2번으로 키워야 한다”라고 말했다. 역할분담을 통해 포워드진을 교통 정리하겠다는 의미다.
한편, 전자랜드는 2015-2016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17승 37패, 최하위에 그쳤다. 유도훈 감독이 정식감독으로 임명된 2010-2011시즌 이후 처음 맛보는 플레이오프 탈락이었다.
유도훈 감독은 “팀 성적이 바닥까지 떨어져 반성을 많이 했다. 개인적으로 계약기간도 1년 남아있어서 다음 시즌에는 꼭 자존심을 회복할 것이다. 더 높은 곳을 향해 여러 부분에서 공부하고 있다”라며 다음 시즌을 기약했다.
유도훈 감독은 FA, 트레이드를 통한 전력보강에 대해선 “여러 플랜을 구상하고 있는데,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라며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정규리그 종료 직후 휴가를 받은 전자랜드 선수단은 오는 21일 숙소로 복귀, 일찌감치 다음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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