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KT 새 외국인투수 마리몬이 시범경기 첫 등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KT 슈가 레이 마리몬은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범경기서 선발 등판했다. 4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58개의 공으로 4이닝을 막아내는, 효율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마리몬은 이날 경기를 통해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구위가 좋은 마리몬의 관건은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 경기운영능력. 이날 삼성 타선을 꽁꽁 묶으며 좋은 결과를 냈다. KBO리그 연착륙 희망을 보여줬다.
마리몬은 1회 구자욱, 박한이, 아롬 발디리스를 연이어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2회에도 최형우를 우익수 뜬공, 이승엽과 배영섭을 2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다. 3회에는 위기를 맞았다. 선두타자 백상원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이흥련을 삼진, 김상수를 야수선택으로 처리했다. 구자욱에게 중월 1타점 3루타를 맞았고, 박한이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발디리스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더 이상 실점하지 않았다. 마리몬은 4회에는 최형우를 유격수 뜬공, 이승엽을 1루수 땅볼, 배영섭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려세웠다.
마리몬은 스트라이크 32개, 볼 26개를 던졌다. 볼 비율이 조금 높았다. 직구 제구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스트라이크와 볼이 똑같이 14개였다. 그래도 최고구속이 148km까지 나왔다. 삼성 타자들은 마리몬의 직구에 쉽게 대응하지 못했다. 변화구는 147km까지 나온 투심,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섞었다.
조범현 감독은 "기본적으로 공의 힘은 좋다. 제구력과 변화구 구사가 포인트"라고 했다. 이어 "구위만 좋다고 잘 던질 수 있는 건 아니다. 게임운영능력, 상대타자들의 특성에 따른 대응, 심리적인 요소 등을 살펴봐야 한다"라고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마리몬의 첫 등판은 고무적이었다. 투심과 체인지업이 주무기인데, 실제로 삼성 타자들을 땅볼로 유도하는 데 효과적이었다. 제구력은 좀 더 검증이 필요하지만, 경기운영능력은 수준급이었다. 물론 조 감독은 "외국인투수들은 최소 5~6경기를 보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했다. 데뷔전 긍정적인 평가와는 별개로 좀 더 검증을 받을 필요가 있다. 향후 타자들이 마리몬에게 어떻게 대처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
[마리몬. 사진 = 수원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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