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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알파고는 아직 인간이 해볼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인공지능(AI)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와 5번기를 마친 '센돌' 이세돌(33) 9단의 소감이다.
이세돌 9단은 15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 5국에서 불계패하고 알파고와의 대국 일정을 마무리했다. 결과는 이세돌 9단의 1승 4패. 상금은 17만 달러다.
이세돌 9단은 이날 대국을 마치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 인터뷰에서 그간 알파고를 상대한 소감을 말했다.
이세돌 9단은 먼저 5국을 돌아보면서 "경기 초반에 유리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럼에도 패해 나의 부족함이 다시 한번 드러난 것 경기였다"라고 아쉬움을 말했다.
알파고에게 1승 4패로 밀렸으나 '절대 넘볼 수 없는 상대'는 아님을 강조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는 아직 인간이 해볼 수 있는 수준이라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아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이야기했다.
분명 알파고와의 대결은 새로운 것이었다. 이세돌 9단은 "내가 기존에 알고 있는 게 맞는지 의문이 들었다. 앞으로 조금 더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라면서 "바둑을 두는 스타일이 너무 달랐다.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린 건 사실이다. 심리적으로 흔들리지 않고 끝없이 집중했다. 실력에서 위에 있다고 인정을 못하겠지만 그런 부분은 사람이 이기기 어려운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이 정의하는 바둑은 '즐기는 것'이다. 이세돌 9단은 "바둑은 물론 즐기는 것이다. 프로든 아마든 바둑은 즐기는 것이 기본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내가 바둑을 즐기고 있나'라는 의문을 갖고 있었다. 이번 알파고와의 대국은 원 없이 즐긴 것 같다"라고 웃음을 지었다.
한편 '알파고의 아버지'로 불리는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하사비스 대표는 향후 알파고에 대한 계획에 대해 "우리는 이 대국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향후 계획은 구체적인 것이 없다. 알파고를 발전시킬 수 있는 많은 부분을 파악했다. 향후 몇 주 동안 관찰한 부분에 대해 분석을 한 뒤 일정을 결정하겠다. 더 많은 대국을 할지 일반 대중에게 기술을 공개할지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세돌 9단. 사진 = 구글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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