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고동현 기자] 슬라이더 없이도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김광현(SK 와이번스)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무안타 5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광현'하면 떠오르는 구종은 역시 슬라이더다. 김광현은 종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앞세워 많은 커리어를 쌓았다.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리그 최정상급 슬라이더와 달리 다른 구종은 완성도가 떨어졌기 때문. 이로 인해 슬라이더가 말을 듣지 않는 날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김광현은 의도적으로 슬라이더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대신 체인지업을 패스트볼과 함께 사용하고 있다.
체인지업의 경우 안 쓰던 구종은 아니다. 하지만 완성도가 떨어졌고 실전 경기에서는 사실상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두 구종 비중이 80~90% 이상을 차지했다.
오키나와 리그에서 딱 1경기 나서 1이닝만 소화한 김광현은 10일 KIA전에 시범경기 첫 등판했다. 결과는 2이닝 2피안타 4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슬라이더 사용은 의도적으로 피하고 체인지업을 많이 활용했다.
이날도 다르지 않았다. 김광현은 5회까지 사실상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단 두 구종만 던졌다. 작년 시즌부터 비중을 높인 커브도 던지지 않았다. 5회까지 56개를 던진 가운데 패스트볼이 33개, 체인지업이 20개, 슬라이더가 3개였다.
그럼에도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김광현은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활용해 상대 타자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강지광을 상대로는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잡아내기도 했다.
기존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는 여전히 명불허전. 여기에 지난해부터 어느 정도 본 궤도에 올라선 커브와 함께 체인지업까지 이날 수준으로 던진다면 김광현의 승수쌓기는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 김광현. 사진=고척돔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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