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고공 행진을 펼치고 있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 많다.
1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언주로 현대모터스튜디오에서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 제작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NEW)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4인방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이 참석했다.
'태양의 후예'는 가상 국가 우르크를 배경으로 전쟁과 질병으로 얼룩진 기상 이변 속에서 낯선 땅에 파병된 군인과 의사들을 통해 극한 상황 속에서도 사랑하고 연대하는 사람들의 전우애와 동기애를 담은 작품으로, 현재 동시간 1위는 물론,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중이다. 지난 6회가 기록한 시청률은 무려 28.5%(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30%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100% 사전제작으로 제작돼 중국에서도 동시에 방영중인 '태양의 후예'는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뜨거운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송중기와 송혜교는 이미 중국에서도 뜨거운 톱스타가 돼 있었다. 정작 두 사람은 그 인기를 체감하지는 못했지만, 곧 프로모션 행사를 앞두고 있어 본격적으로 인기를 실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인기 비결을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송중기는 "시청자 입장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다. 제가 보기에는 의사와 군인이 사랑한다는 관계 자체가 신선하게 보여지는 것 같다"며 "특히 군인은 신선한 직업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또 지난 주 방송에서는 의사들의 인류애가 돋보였다. '송송커플' '구원커플'도 좋게 봐주셨지만, 전체적으로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특히 '태양의 후예' 성공 비결로 꼽히는 것이 바로 사전제작이다. 생방송에 가까운 속도로 드라마를 찍어내는 게 관행처럼 굳어진 현실에서 사전 제작은 왠만한 제작비가 투입되지 않는 이상 실현 가능성이 낮다. 이 때문에 과도한 PPL(간접광고)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시청률을 올리기 위해 억지스런 설정이 등장하기도 한다. 이는 작품 뿐 아니라 배우와 방송국, 그리고 시청자에게까지 악영향을 미친다. '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을 통해 이런 단점들을 극복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인기를 끌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이 때문에 송중기는 사전제작 환경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누가 뭐라해도 (사전제작 환경은) 좋을 수밖에 없었다. 준비단계든 뭐든 상대적으로 이전에 했던 작품들보다 훨씬 여유롭게 할 수 있었다"며 "하지만 아직 초기이다보니 부족한 부분도 있었다. 분명 보완해야 할 부분도 있다. 저희 나름대로 분석을 했고, 아마 다른 곳에서도 분석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계속 부족한 것들을 보완해 나가다보면 사전제작이 정착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대본 역시 '태양의 후예'의 인기 요인 중 하나. 김은숙 김원석 작가가 함께 만들어 낸 대본은 이날 함께 자리한 배우들 모두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고 또 감탄했다. 특히 송중기는 "김은숙 김원석 작가님이 협업을 했다. 감히 말씀드리자면 제 생애 최고의 대본이었다"며 "10번이고 20번이고 대본을 보면서 촬영했지만, 할 때마다 설레고 좋았다. 그걸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운 거다. 그렇게 반성 아닌 반성을 하면서 보고 있다. 겸손한 척이 아니라 솔직한 마음이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감각적인 연출도 빼놓을 수 없다.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마저 들게 할 정도로 '태양의 후예'는 수려한 영상미를 자랑한다. 진구는 "이응복 백상훈 유종선 감독님 모두 고생했다. 세 분이 색깔이 달라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재밌는 경험이었다"며 "이응복 감독님은 섬세하다. 제가 찾아낼 수 없는 부분까지 꼬집어 내시는 걸 보고 신뢰가 생겼다. 백상훈 감독님은 파이팅이 넘치시고, 유종선 감독님은 ??어서 패기가 넘치는데, 마치 친구랑 단편영화 찍는 기분이었다"고 각 연출자들의 스타일을 정리했다.
이 밖에도 배우들의 무시할 수 없는 '케미',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연기력, 여기에 드라마 곳곳에 녹아들어 살아 숨쉬는 듯한 다양한 캐릭터들 역시 '태양의 후예' 인기에 한 몫 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인기 요인이 존재하는 덕분에 '태양의 후예'가 시청률 30% 돌파를 넘보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태양의 후예' 7회는 16일 오후 10시 KBS 2TV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 = 태양의후예 문화산업전문회사 & NEW 제공]장영준 기자 digout@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