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1군 선수단 합류 첫 날부터 자신의 이름을 각인 시켰다.
이진석(SK 와이번스)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교체 출장, 1타수 1안타 1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충암고 출신 우투우타 외야수인 이진석은 올해 프로 3년차를 맞이했다. 1군 무대 성적은 지난해 6경기 출장(2타수 1안타 1득점)이 전부지만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는 56경기 타율 .306 3홈런 38타점 34도루 39득점을 기록할만큼 실력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SK가 그에게 거는 기대도 크다. 이진석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애리조나 교육리그, 일본 가고시마 특별캠프, 대만 아시아 윈터리그에 연달아 참가했다. 올해도 플로리다 1차 캠프에 이어 오키나와 캠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오키나와에서 잠시 주춤했다. 손목 통증으로 인해 전열에서 이탈한 것. 불행 중 다행으로 부상에서 빨리 회복됐고 3월 15일까지 대만 타이중에서 열린 퓨처스팀 스프링캠프에 참가했다.
귀국 다음날인 16일부터 1군 선수단에 합류한 그는 첫 날부터 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7회초 이재원의 대주자로 나선 뒤 7회말과 8회말 우익수로 수비를 소화했다.
하이라이트는 9회초. 첫 타석에 들어선 이진석은 상대 투수 이보근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안타를 날렸다. 이어 김강민 타석 때 거침없이 2루로 향했고 여유있게 세이프, 첫 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이후 김강민 안타 때 3루까지 향했다.
이진석은 도루 한 개로 만족하지 않았다. 최정민 타석 때 1루 주자 김강민이 2루 도루를 시도했다. 상대 포수 김재현의 2루 송구가 확인되는 순간 홈으로 파고 들었고 세이프. 더블 스틸이자 이진석의 '한 이닝 2도루'가 완성됐다. 상대 유격수 김하성이 공을 잡자 마자 홈으로 송구했지만 이미 이진석의 발이 홈플레이트를 지나간 뒤였다.
SK 선수 중 가장 발이 빠르다는 말을 1군 합류 첫 날부터 증명했다. 또 단순히 발만 빠른 것이 아닌 지난해 퓨처스리그 도루 성공률 87.2%(39개 시도 34개 성공)에서 보듯 센스와 스타트 등 도루를 많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고르게 갖췄다. 여기에 자신이 직접 안타를 때리고 출루하며 타격 능력까지 선보였다.
올시즌 거포 군단으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SK이기에 발 빠른 선수에 대한 희소성은 그만큼 더 커졌다. 이진석이 첫 경기 강렬함을 이어가며 1군 무대에 안착할 수 있을까. 만약 이진석이 1군에 연착륙한다면 SK에게도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블스틸로 2번째 도루를 성공하는 이진석.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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