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해가 되는 기복 혹은 성장통이다.
KIA 김기태 감독이 이번 시범경기서 가장 중점을 두고 운영하는 파트는 단연 선발진 후미다. 표면적으로는 5선발 주인공이 정해지지 않았다. 하지만, 김 감독은 144경기 장기레이스를 의식, 백업 선발감까지 찾을 목적으로 투수들을 폭넓게 기용 및 운영하고 있다.
5선발 1순위는 단연 임준혁과 김윤동이다. 우완 임준혁은 2004년 입단 후 별 다른 실적을 쌓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선발진 후미를 떠받쳤다. 27경기서 9승6패 평균자책점 4.10을 기록했다. 평범한 성적이지만, 큰 부상 없이 풀타임 선발 시즌을 겪어봤다. 의미 있는 경험이었다.
김윤동은 오키나와리그 투수 MVP였다. 4경기 12이닝 3실점(2자책)으로 호투하며 단숨에 선발 후보로 자리매김했다. 만 23세의 젊은 우완. KIA가 장기적 차원에서 활용도를 높여야 할 투수이기도 하다.
두 5선발 후보들은 시범경기서 기복이 있다. 아직 풀타임 경력이 풍부하지 않다. 가능성은 충분하지만, 내구성은 확실히 입증되지 않은 단계. 어떻게 보면 당연한 기복 혹은 성장통이다. 이 기복과 성장통을 딛고 일어서야 KIA 마운드는 물론, 본인들의 미래도 밝아진다.
▲임준혁
임준혁은 10일 광주 SK전서 4이닝 4피안타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17일 광주 삼성전서는 5이닝 7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두 경기의 공통점은 제구력은 비교적 안정됐지만, 최고구속이 140km 초반에 그쳤다는 점. SK전서는 139km, 삼성전서는 140km였다. 임준혁은 SK전 직후 "올 시즌에는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싶다"라고 했다. 좋은 슬라이더와 커브가 있다. 변화구들의 위력을 동반 상승시키려면, 직구 위력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게 좋다. 그 역시 "직구 구속을 2~3km 정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날씨가 따뜻해졌다. 향후 등판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삼성전서 실점한 1회와 4회의 경우 대부분 직구와 슬라이더 위주의 투구였다. 삼성 타자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았고, 임준혁의 결정구를 놓치지 않았다. 임준혁으로선 더 많은 실전을 경험하면서 경기운영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적지 않은 연차이지만, 임준혁은 2014년까지 11년간 1군 125경기 등판에 불과했던 투수다.
▲김윤동
김윤동은 9일 광주 LG전서 3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4볼넷 2실점했다. 15일 광주 NC전서는 4이닝 6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5실점으로 흔들렸다. NC전보다 LG전이 괜찮았지만, 전반적으로 2경기 모두 깔끔한 피칭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는 오키나와에서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했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각 팀 타자들의 컨디션이 서서히 올라오면서 날카로운 타구를 많이 허용하고 있다. 그러면서 흔들렸고, 적지 않은 볼넷을 내주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2경기 모두 볼넷 이후 결정타를 얻어맞았다. 직구의 위력만큼은 묵직하다는 평가를 받는 김윤동은 더 많은 경험을 통해 변화구 구사, 경기운영능력 등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이밖에 유창식, 홍건희 등도 선발 등판이 가능하다. 유창식의 경우 16일 광주 NC전서 구원 등판, 3이닝 3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하며 오랜만에 깔끔한 피칭을 했다. 5선발 후보 모두 완성형 투수는 아니다. KIA로선 적절한 경쟁과 실전 경험, 부작용 노출과 극복을 통해 5선발을 가려내야 한다. 인내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임준혁과 김윤동의 시범경기 기복 혹은 성장통은 꼭 나쁘다고 볼 수도 없다.
[임준혁(위), 김윤동(아래).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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