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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동생 닮은꼴이라니.. 더 웃기지 않았나요?”
배우 동현배는 빅뱅 태양(본명 동영배)의 형으로 더 알려져 있다. 배우 활동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그는 동생의 유명세 때문에 본의 아니게 태양을 언급해야 하는 일이 많다. 최근에는 MBC 예능 프로그램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스’)의 ‘힝~ 속았지’ 특집에서 태양 닮은꼴로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태양보다 더 먼저 태어났는데 동생 닮은꼴이라니. 사실 자존심이 상할 만도 하다. 그러나 동현배의 마음가짐은 달랐다. 순간을 즐겼고, 자신만의 매력을 뽐냈다. 방송 후 동현배는 각종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동현배는 “첫 예능이었었는데 작가님이 처음 연락이 왔을 때 ‘진짜요?’라고 몇 번 물어봤다. 안 믿겼다”고 운을 뗐다.
“작가님과 사전 인터뷰 통화를 6시간 정도 했어요. ‘진짜 하는거구나’ 실감했죠. 아버지는 ‘현배 여자 생긴 것 같다’고 그랬어요.(웃음) 작가님과 신나게 이야기하고나서 방송 준비에 돌입했죠. 춤, 노래, 개인기 등 여러 가지를 준비했어요. 사실 처음엔 자신감이 있었는데 출연을 앞두니 고민도 많이 됐어요. 제가 사실 스타도 아니고 배우로서 인지도도 없잖아요. 작가님께는 ‘믿어주세요!’라고 말은 했지만 뭔가 압박감이 많아졌어요.”
사실 동현배는 최근 긴 슬럼프를 이겨냈다. 다수의 드라마 및 영화에 출연해 왔지만 별다른 성과가 없어 좌절했다. 그러나 최근 연극 ‘액션스타 이성용’에 출연하며 슬럼프를 극복했고, 배우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는 자신을 다잡았다.
“슬럼프를 겪고 나서 모든 걸 내려놨다고 생각한 저였는데 ‘라스’에 출연한다고 하니 ‘기회다’ 싶기도 했고, 기대 아닌 기대도 하고 잘 해야 한다는 생각에 압박감이 있었나봐요. 그래서 더 힘들었는데 막상 출연하니 너무 재밌었어요. 동생 닮은꼴로 출연한 것도 웃겼어요. 다들 다른 스타들의 닮은꼴이었는데 저는 친동생이잖아요. 작가님께 ‘동생이 저 닮은 거 아니에요?’ 그랬는데 웃으시더라고요. 그 자체가 재밌었어요.”
‘태양 닮은꼴’에 대한 시청자 반응도 살펴봤다. 말 자체가 웃기다는 반응이 다수였다. “댓글 반응에 공감했다”고 밝힌 동현배는 “MC 김구라 형님이 아들인 ‘동현 닮은꼴’이라고 소개되는 것과 비슷하지 않나. 너무 웃겼다”고 말했다.
동현배는 녹화 전 동생에게도 연락을 했다. 아무래도 태양과 관련된 질문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걱정하는 동현배와 달리 태양은 “형이 알아서 잘 해”라고 했다. 동현배는 심적으로 부담이 되기도 했지만 적정선에서 태양과 관련된 이야기를 방송에서 털어놨다.
“질문이 돌직구니까 빠져나갈 구멍이 없더라고요.(웃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답을 했어요. 사실 동생 이야기만 너무 많이 한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고 아쉽기도 한데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어요. 함께 나온 게스트 중 이이경과도 친해졌어요. 서로 지인들을 잘 알고 있어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첫 예능이라 걱정이 많이 됐고, 신인이라 위압감도 많이 있었는데 걱정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라스’는 진짜 즐겨야 더 빵 터지는 것 같아요.”
첫 예능, 긴장의 연속이었지만 그래도 반응은 좋았다. 동현배의 입담은 물론 다양한 끼가 웃음을 줬고,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동현배에겐 조금의 아쉬움도 남았다. 실제로 동현배는 ‘라스’에서 보여진 것보다 더 재밌는 입담과 끼를 지녔기에 아쉬울 만도 했다.
“촬영을 정말 즐겁게 했고, 제겐 신기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하지만 스스로는 ‘아, 제대로 못놀았다’라고 했어요. 신명나게 놀고 싶었고, 하고 싶은 것도 다 하고 싶었는데 첫 예능이다 보니 쉽지 않더라고요. 동생 관련 질문들도 많이 나오다 보니 저도 모르게 동생에게 피해가 갈까봐 더 과감하게 말을 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MC 분들도 많이 도와주셨고, 정말 제겐 소중한 경험이 됐습니다.”
많은 감정을 느끼게 했던 첫 예능 후 동현배는 주위의 좋은 반응 덕에 배우로서 더 마음을 다잡게 됐다. 동현배는 “예전보다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셔서 감사하다”며 “이젠 배우로서의 활동을 더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배우는 늘 기다리는 직업이잖아요. 더 기다리고 작품으로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요. 지금 소속사가 없어서 혼자 활동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활발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최근에 연극 무대에 오르면서도 많은 것을 배웠어요. 마지막 공연 하는 날 엄청 울었죠. 울컥하더라고요. 이번 공연을 통해 사회에서의 친구들도 많이 만났고, 무대에 서는 즐거움도 알았어요. 이전에 슬럼프였는데 연기적으로도 다시 마음을 다잡았죠.”
연극 무대에 오르고 ‘라스’에 출연하며 팬들의 사랑도 새삼 느꼈다. 특히 일본에서 팬미팅을 할 정도로 일본에서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한국에서도 태양의 형 아닌 배우로서의 인지도를 쌓고 있는 동현배는 부침 속에서도 자신을 열렬히 지지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더 열심히 달릴 생각이다.
동현배는 “이것 저것 많은 것들을 하고 싶다. 이제 ‘뭐 하지?’보다는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이 드니까 내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면서 부족한 것을 채우고 싶다”며 “이제 조금씩 동현배를 알리게 된 것 같다. ‘라스’ 덕분에 배우로서 각인이 되기도 했다. 빨리 좋은 소속사도 만나고 배우로서 활발히 활동하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상황을 즐기면서 가야 되지 않을까 해요. 스스로를 칭찬해준 적이 없는데 이젠 제 자신에게 칭찬도 하면서 마음을 다잡고 가야 하는 시기인 것 같아요. ‘라스’ 하고나서 처음으로 제 이름도 검색해보고 댓글도 다 봤어요. ‘동생 내세워서 스타 되고 싶냐’는 댓글도 있고 욕도 있었지만 각오하고 있었어요. 그래도 제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리게 됐으니 감사하면서 더 열심히 하고 싶어요. 지금은 태양의 형 동현배로 더 알려져 있지만 제 이야기가 더 많아요. 배우 동현배로서의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
[배우 동현배.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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