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 '욱씨남정기' 세다! 이요원, 웃프다! 윤상현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이요원은 확 달라졌고, 윤상현은 가장 잘 맞는 옷을 입었다. JTBC 새 금토드라마 '욱씨남정기'(극본 주현 연출 이형민)의 성적이 기대되는 이유다.

18일 밤 방송된 '욱씨남정기'에서는 '자타공인 소심남' 남정기(윤상현)과 '욱하는 성질은 따를 자가 없는' 옥다정(이요원)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러블리 코스메틱의 만년 과장인 남정기는 "책임지는 자리는 수명단축의 지름길이다"고 믿는 소심남이지만 원치 않게 대기업과의 납품계약 프로젝트를 이끌 책임을 떠안고 말았다. 대기업 측 상대는 욱하는 성질 때문에 '욱다정'이라고 불리는 옥다정이었다.

옥다정에게 뒷담화 하는 모습이 발각돼 좋지 않은 첫 인상을 남긴 남정기는 제대로 된 상품도 준비하지 못했고 실망한 그녀는 회의실을 떠나려했다. 이 순간 옥다정을 붙잡던 남정기는 그녀의 옷 단추를 뜯어버렸고, 옥다정은 "이번 계약은 없다"고 선언했다. 남정기는 옥다정의 화를 풀기 위해 문자 공세를 펼치고 새 옷을 선물하는 등 노력했지만, 옥다정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며 공공장소에서 남정기의 옷을 뜯어 그를 망신 줄 뿐이었다.

그럼에도 남정기가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가장이기 때문이었다. 어린 아들과 경비원으로 일하는 아버지를 떠올린 남정기는 옥다정이 일하는 호텔을 찾아가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간청했다. 그러나 이번에도 옥다정의 진의를 오해한 남정기는 변태로 몰리고 말았다.

이날 첫 방송된 '욱씨남정기'에서 이요원은 기존의 작품에서 주로 선보여 왔던 참하고 밝은 모습과는 또 다른 소위 '쎈 언니' 캐릭터를 연기했다. 특히 자신을 모욕하는 김환규(손종학) 상무를 향해 물을 끼얹고 결국 피까지 보게 만드는 과격한 모습은 배우 이요원의 커리어에 있어서 새롭고 신선한 도전이었다.

반면, 윤상현은 다양한 작품에서 전매특허로 인정받은 사람 좋고 어수룩한 캐릭터로 소시민 남정기의 모습을 코믹하게 소화해냈다. 옥다정의 손에 옷이 찢기고, 계약 실패 후 조동규(유재명)에게 혼나다 몸이 깡통 크기로 몸이 줄어드는 등 우스꽝스러운 장면 속에서 남정기 캐릭터가 시청자에게 애잔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감정연기가 빛을 발한 덕분이었다.

코믹함과 공감을 무기로 내세운 '욱씨남정기'가 두 사람의 변신과 활약을 통해 경쟁작과의 승부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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