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리바운드.
KCC가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4강 플레이오프마저 통과한 결정적 원동력은 제공권이다. 하승진과 허버트 힐을 앞세운 5번 높이가 단연 리그 최고다. 리바운드를 장악하는 팀이 접전 승부에 유리한 건 너무나도 당연하다.
KCC는 오리온과의 정규시즌 6경기서 평균 공격리바운드 12.50개, 수비리바운드 25.00개를 잡아냈다. 반면 오리온은 KCC와의 정규시즌 6경기서 공격리바운드 10.17개, 수비리바운드 22.83개를 잡아냈다. 이것만 봐도 두 팀의 차이는 명확하다. 더구나 오리온은 2~4번 포지션에 배치되는 장신자들의 공수 파괴력이 뛰어나지만, 5번 포지션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오리온은 정규시즌에도 리바운드 최하위였다.
19일 KCC-오리온의 챔피언결정전 1차전. 빅 키워드는 리바운드였다. 예상을 뛰어넘는 결과가 나왔다. 하승진과 힐을 보유한 KCC가 오리온에 리바운드서 밀렸다. 오리온은 엄청난 응집력과 집중력으로 KCC에 리바운드서 우세했다. 결국 KCC보다 공격권을 많이 가진 오리온은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적지에서 KCC를 침몰직전까지 몰아갔다.
그런데 리바운드는 집중력과 투지만으로 이뤄지는 건 아니다. 박스아웃은 자리싸움이면서 힘과 집중력이 중요하긴 하다. 그러나 미리 자리를 선점하는 센스도 필요하다. 오리온은 특유의 정밀한 패턴에 의해 슛 찬스가 나면 누구든 슛을 시도했고, 동료들은 재빨리 리바운드에 가담, 수 많은 추가 공격권을 얻었다.
특히 오리온은 공수에서 멀리 튀어나온 볼을 상당히 많이 잡아냈다. 2~3번의 신장은 오히려 앞선다. 엄청난 몸싸움을 통해 볼 낙하 지점을 선점했고, 알토란 리바운드에 이어 많은 득점을 올렸다. 기본적으로 특유의 스위치디펜스가 타이트했고, 그 과정에서 KCC 선수들의 밸런스가 많이 흔들렸다. KCC는 하승진과 힐의 강점을 극대화하지 못했다. 그만큼 오리온 이승현이 하승진을 잘 밀어냈다. 오리온은 전체 리바운드서 KCC에 43-36으로 이겼다. 특히 공격리바운드만 23-14였다.
리바운드에서 밀린 KCC는 경기 내내 끌려 다녔다. 그러나 교체 투입된 김민구의 3점포 2방과 전태풍의 연속득점으로 승부를 뒤집었고, 결국 이겼다. 이 과정에서 심판의 애매한 판정이 섞여있었고, 오리온은 맥이 풀리면서 KCC에 무차별 리바운드를 허용했다. KCC는 이겼지만, 고전한 경기였다. 제공권을 장악하지 못해 어려운 승부를 펼쳤다. 반면 오리온은 제공권에서 대등하게 가야 KCC의 정통농구와 대등하게 승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리바운드 다툼. 사진 = 전주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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