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인즈·이승현·잭슨 맹폭' 오리온, KCC 28점차 대파…챔프전 원점

[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오리온이 챔피언결정전을 원점으로 돌렸다.

고양 오리온 오리온스는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2차전서 전주 KCC 이지스를 99-71로 대파했다. 오리온과 KCC는 전주 1~2차전서 1승1패를 기록했다. 3~4차전은 23일과 25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다.

오리온이 적지에서 1승을 따냈다. 초반부터 안드레 에밋, 하승진에 대한 강력한 수비가 돋보였다. 에밋은 김동욱이 막되, 페인트 존으로 공을 갖고 들어오면 2~3명이 자신의 수비수를 버리고 도움 수비에 가담, 부담을 안겼다. 하승진은 이승현이 1대1로 막되 골밑에선 더블 팀을 시도했다. 이 과정에서 KCC 패스 흐름을 차단, 득점력을 막았다.

그 사이 오리온은 특유의 부드러운 연계플레이가 빛을 발했다. 애런 헤인즈, 김동욱, 허일영, 이승현이 연이어 중거리포를 터트렸다. KCC도 1차전에 비해 리바운드에서 밀리지 않았고, 전태풍의 외곽포가 터졌다. 하지만, 오리온의 수비 위력에 눌려 주도권을 내줬다. KCC는 1쿼터 막판 몇 차례 석연찮은 판정의 득을 보며 추격했다. 힐의 골밑 득점도 있었다. 1쿼터는 오리온의 32-23 리드.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수비 부담이 큰 김동욱과 이승현의 체력 안배에 신경을 썼다. 1쿼터 막판부터 장재석이 하승진, 최진수가 에밋을 막기 시작했다. 2쿼터에도 공격은 순조로웠다. 헤인즈의 중거리포, 김동욱과 허일영의 연계플레이로 연속 득점을 만들며 달아났다. KCC도 하승진과 에밋을 활용, 추격을 이어갔다. 특히 에밋은 하승진과 힐을 영리하게 활용했다. 한편, 심판은 전반전 종료 5분46초전 양 팀 주장을 불러 판정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다.

에밋이 오리온 수비에 적응하면서 점수 차는 점점 좁혀졌다. 전반전 종료 43초전 에밋의 3점포로 5점차까지 추격했다. 오리온도 53초전 에밋의 속공을 블록으로 저지했고, 2.6초전 잭슨이 힐을 앞에 두고 돌파를 시도, 자유투를 얻기도 했다. 전반전은 오리온의 48-43 리드.

오리온의 공격이 3쿼터에 대폭발했다. KCC를 43점에 묶어놓고 김동욱의 3점포, 헤인즈와 이승현의 중거리포를 묶어 달아났다. 이후에는 조 잭슨이 연이어 중거리포와 3점슛을 성공, 20점 내외로 달아났다. 이 과정에서 특유의 물 흐르는 듯한 오리온 세트오펜스 유기성과 잭슨을 앞세운 얼리오펜스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여기에 수비에선 하승진과 힐, 에밋으로 이어지는 삼각편대를 완벽에 가깝게 제어했다. 에밋에 대한 섀깅, 하승진에 대한 골밑 더블 팀이 효율적으로 이뤄졌다. KCC는 3쿼터 막판 오리온의 잇따른 실책으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점수 차는 많이 벌어졌다. 3쿼터는 오리온의 73-56 리드.

KCC는 3쿼터 막판 김민구 대신 투입된 송교창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 오리온이 견제를 덜 하자 기습적으로 외곽포를 꽂았다. 하지만, 오리온은 KCC의 외곽이 터져도 에밋에 대한 새깅 간격이 흐트러지지 않았다. 계속 봉쇄했고, 공격에선 이승현과 문태종의 외곽포가 연이어 터졌다. KCC는 오리온의 강력한 수비에 턴오버를 연발했다.

KCC 추승균 감독은 경기 막판 에밋과 하승진을 모두 제외했다. 오리온의 수비에 막혔다는 걸을 시인한 것이다. 그러자 오리온은 거칠 게 없었다. 경기종료 5분29초전 잭슨이 김태홍을 앞에 두고 인 유어 페이스 덩크로 기를 죽였다. 점수 차는 20점 내외에서 좁혀지지 않았다. KCC는 주요 멤버들을 쉬게 하면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힐이 16점으로 분전했다. 오리온은 이승현과 헤인즈가 19점, 조 잭슨이 18점으로 맹활약했다.

[헤인즈(위), 이승현(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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