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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올해로 3회째를 맞는 들꽃영화상이 한국 독립영화를 지켜나가겠다는 뜻을 전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인동 소재의 한 커피숍에서 제3회 들꽃영화상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오동진 운영위원장은 "짧은 기간 안에 영화계와 문화계의 지지를 받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저희에 대한 믿음 보다는 국내독립영화에 대한 확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독립영화와 상업영화의 진영은 예전부터 좀 무너진 상태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 상을 만들고 진작시키려 노력하고 있는 건 100편 넘게 만들어지고 있는 독립영화임에도 격려의 무대는 적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달시 파켓 집행위원장도 "한국 영화계가 발전하려면 재능 있고 역량 있는 독립영화 감독, 제작자들을 지원해야한다. 우리 들꽃영화상의 목표 중 하나는 한국 독립영화를 널리 알리는 것"이라며 오 위원장과 뜻을 같이 했다.
최근 영화계 화두가 '표현의 자유'의 자유인만큼 이에 대한 이야기도 오갔다.
이날 홍보대사인 들꽃프렌즈 김주리, 박민지, 신민철, 정승민, 정하담을 대표해 위촉식에 참석한 신민철은 "영화 배우든 감독이든 어떠한 방식에서든 표현의 자유가 억압된다거나 차단되는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부정적 입장이다. 웬만한 표현의 자유들은 보장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영화나 예술 작품에 있어서 그것을 표현할 수 없게 된다면 그것이야 말로 가장 큰 문제가 되지 않을까"라며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한다는 생각을 전했다.
신민철의 말을 이어 받은 오동진 운영위원장은 "독립영화계가 그 면에 있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생각된다. 특정 작품은 여전히 검열의 대상이 되고 있고, 그것 때문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저러한 지경에 빠져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세월호 다큐 '다이빙벨'을 상영한 후 부산시와 갈등을 빚었다. 이에 부산국제영화제 지키기 범 영화인 비상대책위원회가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시의 행태를 지탄했으며, 영화제의 독립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보이콧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오동진 운영위원장은 "들꽃영화상을 지키는 것은 그런 측면에서는 일종의 정치투쟁이라 생각한다. 저희가 할 수 있는 정치투쟁이다. 들꽃영화상이 모든 독립영화가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배경과 환경을 보장하고 조성하는데 있어 앞장선다고 생각한다"며 "어떤 영화든 구분, 고민 없이 시상의 대상, 후보가 된다. 지금처럼 옥죄는 문화적 검열 시대가 도래한 환경 속에서 우리는 계속 일을 진행시켜 나갈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한편 제3회 들꽃영화상 시상식은 내달 7일 서울 중구 예장동 '문학의 집-서울'에서 진행된다. 지난해 극장 개봉작 중 순 제작비 10억 미만의 저예산 독립영화 대상으로 하며 특별상과 공로상까지 더해 총 13개 부문의 시상이 이뤄진다. 이에 앞서 4월 4일부터 6일까지 종로 서울극장에서 특별 상영회가 진행된다. 올해 시상식의 경우 조연상이 신설됐으며 시상 부문도 확대됐다. 또 들꽃영화상 측은 향후 1년 간 독립영화 대중화를 위해 국내에서 제작되는 독립영화를 스트리밍 서비스로 이용할 수 있는 사이트 제작에 힘쓸 예정이다.
[제3회 들꽃영화상 기자간담회 현장. 사진 =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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