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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2016FW 헤라서울패션위크의 트레이드 쇼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이 신진 디자이너의 등용문이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016FW 헤라서울패션위크는 22일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대선제분공장에서 브랜드 및 신진 디자이너 트레이드쇼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을 열었다.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은 전문 바이어와 디자이너 간 수주 상담 및 계약 등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진행되는 장으로, 서울패션위크에서 처음으로 실시하는 B2B(기업 간 거래)다.
지난 9일 열린 2016 FW 헤라 서울패션위크 기자간담회에서 정구호 총감독은 “‘제너레이션 넥스트 서울’을 통해 전문 바이어와 디자이너의 비즈니스가 좀더 효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분위기는 한산하겠지만 그것을 바이어가 원한다. 옷을 고르고 협상을 하고 주문을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전에 DDP에서 쇼를 준비하느라 바이어를 응대하지 못한 디자이너와 그런 디자이너를 기다렸던 바이어의 불편함을 없애려는 것이 목적이다. 실제 둘러 본 현장은 그 목적을 달성한 모양새다. 쇼 장 안에 들어가니 마치 박람회를 방문한 듯 여러 크기의 부스가 이어져 있었다.
물론 부스를 여러 바이어가 돌아다니는 탓에 분위기가 다소 산만했지만,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컬렉션과 달리 능동적으로 의상을 찾아다닐 수 있었다. 오픈한지 30분 정도 된 이른 시각임에도 각 부스에서 디자이너와 바이어가 이야기를 나누며 의상에 대한 설명을 듣거나 직접 입어 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부스 중간중간에 위치한 쇼파와 카페, 실외에 위치한 푸드트럭도 바이어의 관람을 고려한 요소로 보인다. 짧은 시간동안 급하게 옷을 고르고, 협상하고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천천히 쉬면서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기자간담회 당시 정구호 총감독은 “제너레이션넥스트서울이 문래동 대선제분공장에서 이뤄지는 이유는 서울의 역사적이고 독특한 특징을 보여주기 위함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주일 내내 DDP에서만 쇼가 진행되는데서 생기는 지루함을 극복하고, 이색적인 공간을 통해 쇼를 활성화시키려 한다는 것.
이 시도 역시 성공적으로 보인다.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있는 건물 외관은 물론, 실내에 있는 부스 역시 공사중인 건물처럼 파이프를 노출해 공장의 거친 느낌을 유지시켰다. 이는 미래지향적인 디자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와 색다른 느낌을 자아냈다.
다만 애초에 제기됐던 DDP와 문래동의 이동 편이에 대한 문제가 셔틀버스 4대로 해결될진 미지수다. 기자 역시 셔틀버스를 타려고 시도했지만 DDP 안내데스크에서 셔틀버스의 존재를 알지 못했고, 셔틀버스 시간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이용 역시 쉽지 않아 바이어들이 공간적인 매력만으로 자발적으로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을 찾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은 오는 26일까지 열리며, 매일 오후 12시와 4시에 2차례씩 제너레이션넥스트 서울 패션쇼가 개최된다. 또한 24일·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푸드트럭 존에서 페로니 맥주를 무제한 제공하는 맥주파티가 진행된다.
[사진 = 김지은 기자 kkelly@mydialy.co.kr]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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