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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서...
KBS 2TV '개그콘서트'의 '베테랑' 멤버들은 이제 스스로 소리와 음악을 직접 편집하고 녹음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코너에 쓰일만한 좋은 소리가 있다면 언제고 가리지 않고 달려든다. 소리가 없다면 만들기도 한다. 그렇게 코너에 집중하다보니 멤버들에게 개인생활은 전무했다. 개인 시간이 주어져도 어느새 소리를 찾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그런 노력에도 요즘 조금씩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다. 상황이야 만들면 그만이라 해도, 그 상황에 어울리는 소리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인위적인 소리를 넣자니 리얼리티가 안 살 것 같고, 딱 맞는 소리를 찾아도 웃기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만화적인 소리를 찾게 되는데, 그 마저도 쉽지가 않다. 그럼에도 든든하게 이들을 지지하는 지원군들 덕에 버틸 수 있다. '개콘'의 음향감독과 작가들이 바로 그들이다.
덕분에 무사히 매주 '베테랑' 코너를 이어가고 있는 김회경 송재인 임종혁 심문규. 이들은 '소리의 베테랑들'이라는 네티즌의 극찬을 넘어 '개그의 베테랑'을 꿈꾼다. 어릴 때부터 개그맨을 꿈꿨다는 이들은 진짜 개그맨이 된 후에도 여전히 누군가를 웃기고 싶다는 욕심으로 가득했다. 과연 그 욕심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김병만 선배와 함께 길게 해보고 싶어요. 동창회 특집 때 배울 점이 많았거든요. 몸 쓰는 개그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도 몸 쓰는 걸 좋아해서 같이 해보고 싶었어요. 그리고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꼭 해보고 싶어요. 임하룡 선배님처럼요.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웃음) 진지한 이미지를 심어주는 데 오래 걸리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꼭 도전해 보고 싶습니다." - 김회경
"예전에 이영자 선배님이 작은 실수를 해도 두 세시간씩 혼내셨어요. 그러면서 '방송국은 이것보다 더 심해. 그걸 알아야 돼'라고 말씀하셨죠. 그때는 무서웠는데, 그래도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전부터 가족이건, 친구건, 친척이건 싸우더라도 '개콘' 때문에 웃는 모습들을 보면서 개그맨의 꿈을 키우기 시작했어요. 저로 인해서 단 한 분이라도 웃을 수 있다면 진짜 좋을 것 같아요. 저 스스로가 누군가의 롤모델이 됐으면 좋겠어요. 누군가 '임종혁처럼 되고 싶다'고 느끼게 만드는 게 제 꿈입니다." - 임종혁
"저는 26살이라는 나이에 갑자기 개그맨이 됐어요. 여기 있는 분들처럼 그 전부터 개그를 한 것도 아니었고요. '개콘' 내에서도 경쟁이 치열한데 어떻게든 살아남고 싶어요. '개콘 송재인' 하면 '딱 그거'라고 말할 수 있는 그런 개그맨이 되는 게 가장 큰 목표예요. 시험도 두 번만에 합격해서 경험이 많이 부족해요. 아직은 저만의 색깔을 찾는게 숙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몸을 쓰는 것보다는 말로 하는 개그를 하고 싶어요." - 송재인
"아직 막내이긴 하지만, 한 번쯤은 선배님들을 다 넘어보고 싶어요. 배울 점이 많은데, 그걸 다 배워서 제 것으로 만들면 더 시너지가 나오지 않을까요? 전 야망이 있습니다.(웃음) 사실, 일단은 '개콘'에서 잘 팔리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아직 연기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는데, 다행히 '베테랑'을 통해 매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배우고 있어요. 선배님들이 연극 경험도 있어서 조금씩 디테일한 부분들을 알려주시는데, 정말 감사해요." - 심문규
[왼쪽부터 심문규 임종혁 김회경 송재인.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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