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대구 윤욱재 기자] 떠난 사람을 붙잡을 수 없다지만 그래도 그 아쉬움은 감출 수 없다.
삼성 외야수 최형우는 오랜 시간 인고의 세월 끝에 스타 반열에 오른 선수다. 2002년 프로에 입문했지만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건 2008년이었다. 중고 신인이었지만 당당히 신인왕에 오른 최형우는 삼성의 세대교체 주역으로 떠올랐다.
당시 최형우와 함께 삼성 타선의 세대교체를 이끈 선수는 바로 박석민과 채태인이 있다. 세 선수는 이후 삼성이 2010년대 최고의 팀으로 군림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세 선수는 더이상 같은 팀 소속이 아니다. 박석민이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를 선언, NC로 이적했고 채태인마저 트레이드로 넥센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최형우는 22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채태인의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다.
팀의 거포인 그는 박석민, 채태인 등 팀의 중심타자들이 줄줄이 빠져 나가면서 책임감이 커졌다. "나간 사람이 있으면 있는 사람들이 잘 하면 된다"는 최형우는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많이 아쉽다. 힘들 때부터 같이 한 선수다"라고 채태인과의 이별을 아쉬워 했다.
"몇 년 동안 같이 크면서 고생했다"고 지난 날을 돌아본 최형우는 이제 상대 팀 선수로 만나야 하는 현실에 대해 "다같이 있으면 좋겠지만 세월이 지나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라고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이제 3인방 중 혼자 남은 만큼 삼성 타선을 더 확실하게 이끌어야 한다. 이날 처음으로 시범경기가 열린 라이온즈파크는 팔각형으로 구성된 구장으로 많은 홈런이 터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최형우는 "시각적으로는 구장이 작아 보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새로운 환경에 서 있다. 느낌이 색다르다"라고 기대를 했다.
[최형우.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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