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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끝까지 강일주(차예련)만 바라봤다. 그런 권무혁(김호진)의 마음은 순애보 같기도, 섬뜩한 집착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22일 MBC 50부작 월화드라마 '화려한 유혹'(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김상협 김희원)의 최종회가 방송됐다. 은수(최강희)와 형우(주상욱)의 관계는 이별 후 다시 만났지만 결국 자신의 자리에서 행복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무혁은 살인 교사 혐의를 받게 된 아버지 수명(김창완)의 반대편에 섰다. 일주를 위해 증거를 찾아나섰고 "약육강식의 세계다"라며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의 모습까지 보였다.
그러나 일주를 돕고도 이혼을 당한 무혁은 그 충격에 정신병까지 앓고 말았다. 집안 가득 향초를 피우더니 이내 방화를 저지르며 일주를 찾아댔다. 법정에 서서도 "우리 일주 씨 어디 있어요? 우리 일주 씨랑 같은 감방에 가고 싶어요. 같이 갈래요"라며 천진한 척 표정을 지었다.
결국 권 씨 가문의 세 부자는 나란히 법정에 섰고 수명은 징역 15년, 준현(조연우)은 2년, 무혁은 정신병원에 3년간 수감되는 심판을 받았다.
무혁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주의 복수를 위해 이용된 불쌍한 인물이었다. 정략결혼이 그 시작으로 두 사람은 쇼윈도 부부로 살며 불행한 생활을 했다. 일주가 아닌 다른 여자들의 갖은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았을 만큼 마음은 늘 한 곳이었다.
무혁은 권수명과 다를 바 없는 천일공로할 악인임은 분명했지만 일주를 향한 마음만큼은 순수했다. 그 표현방식이 거칠고 과격했을 뿐. 마지막까지 일주가 있는 곳을 찾아가 몰래 지켜보고, 흐뭇한 미소만을 짓고 말았던 무혁은 그래서 더 애잔하고 슬프다.
[사진 = MBC 방송 화면 캡처]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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