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가 패션쇼를 넘어 트렌드를 반영한 축제로 발돋음했다.
23일 오전 9시 2016 FW 헤라서울패션위크(SFW)가 열리고 있는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찾았다.
DDP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흰색 우산, 바로 든 생각은 ‘사진 포인트다’. 하지만 이 곳은 사진 포인트가 아닌 주얼리바자회 부스로, 20여개에 달하는 브랜드가 자리하고 있었다. 이전에 DDP 내 위치했던 주얼리 바자회를 울림 광장 내로 옮긴 것인데, 이는 소비자와 바이어를 모두 공략하기 위함이라고. 하지만 기대와 달리 주얼리 바자회는 한산했다.
주얼리 바자회 내 한 관계자는 “사람이 많진 않아요. 앞에 광장엔 인파로 북적거리는데 여긴 한산해요. 사람이 몰리지 않다보니 판매로 이어지기도 힘들죠. 날씨도 추워서 조금 힘들어요”라며 추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이는 다른 관계자의 말에서도 느낄 수 있다. “홍보를 위해 참가했느냐”는 물음에 단칼에 “아니오”라고 답한다. 이어 “브랜드 홍보 효과는 크게 기대하지 않아요. 그저 온라인에서 보던 것을 직접 착용하게 만드는데 의의를 둬요”라고 덧붙인다. 주얼리 바자회로 문을 열었으니 이제 SFW의 중심인 어울림광장으로 이동할 차례다.
▲ 2016 FW SFW, 화사하거나 시크하거나
한산한 주얼리 바자회를 지나니 축제가 열리고 있음이 실감났다. 앞으로 다가 올 트렌드를 예측하는 것은 기본이오, 지금 어떤 패션이 가장 사랑받는지 둘러보는 장이었다. 남녀와 연령, 인종을 불문한 사람들이 모여 패션을 즐기고 있었다.
이전엔 돋보이는 스트리트 패션으로 사진을 찍히기 위해 평소 입지 못할 스타일이 많았다면, 일상에서 볼 수 있는 스타일이 주를 이뤘고, 어울림 광장에 앉아 다른 이들을 구경하는 이들이 상당했다. 이는 곧 ‘내가 더 잘입겠다’는 경쟁의식보단 ‘(나도 잘 입지만) 누가 어떻게 입었나’에 초점을 맞춘 것처럼 느껴졌다. 이렇게 경쟁보단 다 같이 즐기는 축제의 장이된 SFW는 패션을 망라하는 트렌드를 담고 있었다.
패션위크에서 패션 얘길 안 할 순 없으니 짚고 넘어가자. 봄이 오다 살짝 추워진 SFW의 둘째날, 패션피플의 스타일은 양극을 오갔다. 화사함과 시크함을 오갔다. 올 화이트 룩이나 파스텔 컬러로 포인트를 줬고, 블랙 등으로 시크하게 표현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돋보인 것은 시밀러 룩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복사한 듯한 패션이 아니라 디자인은 다르지만 컬러를 활용해 통일감을 준 스타일이다. 올블랙으로 컬러를 통일하되, 선호에 따라 재킷에 팬츠를 입거나 원피스를 입는 식이다.
▲ ‘마리텔’·‘슈퍼맨’...대중문화 트렌드 반영
SFW에는 현재 대중문화를 이끄는 트렌드도 엿볼 수 있었다.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비롯 아프리카TV로 활성화된 실시간 방송처럼 실시간으로 소통하며 생동감을 부각시킨 것이 반영된 것. SNS에 사진이나 짧은 동영상을 게재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의 모습이 날 것 그대로 전달되고 있었다.
대표적으로 개그맨 최군이 아프리카TV를 통해 DDP를 채운 패션피플을 인터뷰했고, 식사하는 모습까지 그대로 공개했다. 또한 실시간 채팅이 진행중인 휴대폰을 셀카봉에 꽂고 현장을 중계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또한 패션키즈의 활약도 돋보였다. 지난해 연예계를 이끌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아이들이 패션계에도 등장한 것이다. 이 역시 KBS2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등 매체의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친구가 아니라”는 아이들은 소프트 캔디를 나눠 먹으며 웬만한 어른보다 스타일리시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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