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남성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가 스크린에 진출했다. 첫 스크린 데뷔, 그것도 주연작이다. 이름도 수호 대신 본명 김준면을 쓰며 배우로서 본격 시작을 알렸다.
김준면의 스크린 진출작은 청춘 영화 ‘글로리데이’. 네 친구의 시간이 멈춰버린 그 날을 가슴 먹먹하게 그린 이 영화에서 김준면은 상우 역을 맡아 지수, 류준열, 김희찬과 호흡을 맞췄다.
“드라마나 영화를 하게 된다면 청춘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여러 시나리오 중에서 청춘물 위주로 봤었죠. 그 중에서도 ‘글로리데이’가 가장 와 닿았고 현실적인 영화 같았어요.”
김준면은 이 영화를 위해 약 4개월간 오디션에 임했다. 처음 자신 있는 역을 준비해 보라는 말에 연기하고 싶었던 상우와 지공(류준열) 역을 준비해 갔다. 메가폰을 잡은 최정열 감독이 낙점한 건 상우 역. 이후부터 최정열 감독과 상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진중하고 순수한 김준면 만의 상우를 만들어 나갔다.
“상우가 네 명의 인물 중에서 다른 캐릭터에 비해 분량이 많지 않지만 ‘글로리데이’에 가슴 먹먹한 느낌을 전달하는 핵심적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주연이나 조연, 분량 같은 건 중요하지 않았죠. 캐릭터적으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상상하면서, 제가 연기했을 때 조금이나마 이 캐릭터를 잘 표현해 사람들에게 ‘글로리데이’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어요.”
스무살 청춘을 이야기한 영화인만큼 김준면은 자신의 스무살 시절도 떠올렸다. 그 시절 김준면은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현재는 자신이 연기한 상우보다 조금 더 결단력이 있는 모습이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하고 스무살 때 대학교에 입학했는데 희망차고 뭐든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열정을 가지고 살기는 하지만 그 때는 더 제약이 없었다고 생각해요. 정말 하면 다 될 것만 같았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 때 많이 몰랐다는 생각이 들어요. 몰랐던 시절이 그리울 때도 있고, 모르는 게 더 나았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어요. 그래서인지 ‘글로리데이’에서 아무것도 모르는 풋풋한 아이들이 어떤 사건을 계기로 점점 변해가는 안타까운 모습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영화에 출연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죠.”
김준면은 유독 청춘물에 끌리는 이유도 전했다. 그가 인상 깊게 봐왔던 영화들이 청춘 영화였기 때문.
“중학교 때 ‘말죽거리 잔혹사’를, 최근에는 ‘파수꾼’을 너무 재밌게 봐서 청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어요. 물론 세부 스토리는 다르겠지만 청춘물을 꼭 해보고 싶었죠. 로맨스나 사랑이야기, 로맨틱 코미디도 좋지만 뭔가 사회적인 이야기가 될 수 있고, 좀 더 속 깊고 무게감 있는 이야기, 메시지를 전달하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영화를 봤을 때 관객들이 오늘 혹은 일주일, 한 달 동안 고민을 할 수 있는 작품에 출연하고 싶었어요. 앞으로도 그런 작품을 찍게 된다면 소원이 없을 것 같아요.”
<인터뷰②에서 계속>
[배우 김준면.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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