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불꽃이 튄다.
두산의 개막전 주전라인업은 거의 확정됐다. 홍성흔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개막엔트리 진입이 힘들어진 상황. 닉 에반스가 지명타자를 맡고, 수비력이 좋은 오재일이 주전 1루수를 맡을 게 유력하다. 김현수가 빠진 주전 좌익수는 박건우가 차지할 듯하다. 나머지 주전들은 지난해와 같다. 결국 최적의 타순도 추측 가능하다.
남은 건 백업이다. 144경기 장기레이스다. 주전들만으로 정규시즌을 온전히 버티는 건 불가능하다. 두산은 전통적으로 똘똘한 백업 야수가 많다. 김태형 감독 역시 지난해 잔부상에 시달렸던 주전들 대신 적재적소에 백업을 활용, 정규시즌을 효율적으로 치렀다. 올 시즌에도 백업이 관건이다.
▲조수행·서예일의 등장
대졸 신인 조수행과 서예일의 행보는 기대 이상이다. 시드니, 미야자키 스프링캠프를 완주했다. 시범경기서도 주전과 백업을 오가며 가능성을 인정 받았다. 이들의 활약이 고무적인 건 이들로 인해 기존 주전, 백업 구도의 긴장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설령 이들을 개막엔트리에 넣지 않더라도 시즌 중 1~2군을 오가게 할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 모두 타격은 약하다. 그러나 조수행은 빠른 발로 공격적인 주루를 선보였고, 서예일은 안정적인 내야 수비를 뽐냈다. 김재호 백업으로 제격이다. 고척돔에서 홈런도 쳤다.
▲외야
조수행의 등장으로 외야 백업 구도는 더욱 치열해졌다. 조수행을 제외하면, 시범경기서 이우성, 국해성이 가장 눈에 띈다. 이우성은 12경기서 타율 0.292 1홈런 4타점 5득점으로 괜찮다. 우타 외야수라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스위치히터로 한 방을 갖춘 국해성의 경우 7경기서 타율 0.389 2홈런 10타점을 기록했지만, 16일 부산 롯데전 이후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김 감독도 국해성의 부상을 아쉬워했다. 부상에서 회복할 경우, 어떻게든 1군에서 경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지난해 백업 외야수로 1군에 자주 모습을 드러냈던 정진호와 올 시즌 외야수 수업을 받기 시작한 김재환은 상대적으로 활약이 미미하다. 정진호는 5경기서 타율 0.200, 김재환은 4경기서 타율 0.143에 불과하다.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외야 백업 구도는 지난해와 다르게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내야
서예일은 김 감독으로부터 김재호 백업으로 인정을 받았다. 그러나 강력한 경쟁자가 많다. 주전급 백업 내야수 최주환은 시범경기 13경기서 타율 0.447 5타점으로 좋다. 최주환은 2루와 3루를 소화할 수 있다. 오재원과 허경민 백업은 물론, 두 사람이 부진할 경우 주전으로 나서도 손색 없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류지혁은 미야자키 연습경기는 단 두 차례 출전에 그쳤지만, 이번 시범경기서 안정적인 수비력을 뽐내고 있다. 타격도 10경기서 타율 0.217 2타점.
지난해에도 1군 붙박이었던 최주환이 상대적으로 경쟁서 앞서있다. 결국 서예일과 류지혁은 1년 내내 백업을 놓고 1군 생존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반면 또 다른 백업 내야수 고영민의 경우 시범경기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또 다른 변수도 있다. 상무에서 제대한 포수 박세혁이다. 김 감독은 박세혁을 백업 포수 뿐 아니라 대타요원으로도 고려 중이다. 시범경기서는 12경기에 출전, 타율 0.294 3타점으로 괜찮다. 박세혁이 1군에 가세할 경우 올 시즌 두산 포수진은 양의지, 최재훈, 박세혁 3인 체제로 운영될 수 있다. 그럴 경우 내야수 혹은 외야수 중 1명이 1군에서 빠져야 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개막엔트리에 대해 언급을 최대한 아낀다. 마지막까지 백업들의 경쟁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편으로 개막엔트리가 백업 경쟁의 끝이 아니다. 1군 엔트리, 1군 백업 경쟁은 시즌 내내 이어진다.
[서예일(위), 이우성(가운데), 류지혁(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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