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한 시즌의 절반이 지나야 출전이 가능하지만 분명 무시할 수 없는 전력보강인 것은 틀림 없다.
지난 해 구원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임창용(40)이 KIA 타이거즈에 입단한다. KIA는 28일 "임창용과 연봉 3억원에 계약했다"라고 발표했다.
임창용은 삼성 시절이던 지난 해 해외 원정 도박 파문으로 한국시리즈에 출전하지 못했고 시즌 후 방출 조치됐다. KBO는 지난 1월 임창용에게 시즌 총 경기 수의 50%에 해당하는 경기 출장 정지를 부과했다.
무적 신분이었던 임창용은 어느 팀과도 계약이 가능했고 결국 '고향팀'인 KIA와 손을 잡았다.
KBO 리그는 오는 4월 1일 개막하지만 임창용이 당장 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임창용은 KBO의 징계에 따라 KIA의 시즌 73번째 경기부터 뛸 수 있다.
하지만 막강한 선발투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KIA가 초중반 싸움에서 끈질긴 모습을 보여준다면 또 한번 5강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이미 '약체'로 평가 받았던 지난 해에도 수비력을 끌어 올리면서 예상을 뒤엎고 시즌 막판까지 5강 싸움을 한 것을 본다면 올해도 충분히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또한 임창용은 KIA의 아킬레스건을 커버할 수 있는 최고의 카드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KIA는 지난 해 윤석민을 마무리투수로 기용해 5강 싸움을 이어갔지만 윤석민은 올해부터 다시 선발투수로 뛴다. 마무리 공백을 메워야 하는데 아직까지 검증된 카드는 없다. 그래서 지금껏 숱하게 경기의 마지막을 장식한 임창용의 합류는 천군만마나 다름 없다.
최근 KBO 리그의 흐름은 타고투저다. 그래서인지 극강의 마무리투수는 찾기 어렵다. 지난 해 두 자릿수 세이브를 올린 선수는 11명이었지만 이들 가운데 가장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선수는 윤규진(한화·10세이브)으로 2.66이었다.
2점대 평균자책점과 30세이브 이상 거둔 선수는 임창용과 윤석민 뿐. 임창용의 평균자책점은 2.83이었다. 마무리투수가 평균자책점이 2점대 후반인 것은 통상적으로 정상급이라 하기 어렵지만 리그의 실정으로는 이만한 마무리도 찾기 어렵다. 지금도 마무리 자리를 두고 고민을 거듭하는 팀이 여럿 있다. 그래서 KIA의 보강이 주목을 받는다.
[임창용.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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