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선발로테이션이 윤곽을 드러냈다.
올 시즌 KIA가 가장 믿을만한 파트는 선발진이다. 시범경기를 마쳤지만, 5선발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하지만, 1~4선발은 두산과 함께 리그 최강이다.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 윤석민, 양현종의 행보가 올 시즌 KIA 성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1~4선발 순번이 궁금했다. 김기태 감독은 시범경기 도중 "개막전, 홈 개막전 선발투수는 중요하다. 데이터를 보면 나오지 않나"라고 했다. 실제 김 감독은 28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내달 1일 NC와의 개막전 선발로 양현종을 지목했다. 결국 내달 5일 LG와의 홈 개막전은 윤석민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 김 감독은 일찌감치 개막전과 홈 개막전은 토종 투수로 정하려고 했다.
두 외국인투수 헥터 노에시, 지크 스프루일은 자연스럽게 2~3일 NC전에 나설 듯하다. 5선발은 6일 광주 LG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시즌을 치르면서 자연스럽게 변동 여지가 생기겠지만, 일단 1~4선발 순번은 그려진다.
▲정규시즌서 얼마나 달라질까
선발 순번보다 훨씬 더 중요한 건 선발 빅4의 올 시즌 성적이다. 시범경기만 놓고 보면 대부분 썩 좋지 않았다. 지크는 1승1패 평균자책점 3.45로 괜찮았지만, 헥터는 1승1패 평균자책점 4.97, 양현종은 2경기서 2승을 챙겼으나 평균자책점은 7.11로 높았다. 윤석민은 심각했다.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3.00.
이들은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굳이 주요 전력을 미리 노출할 필요도 없었지만, 다른 투수들에 비해 전력 투구가 가능한 몸 상태를 만들어가는 페이스가 빠르지도 않았다. 때문에 2~3차례 시범경기를 이들의 온전한 경쟁력이라고 보긴 어렵다.
실제 지크와 헥터는 KBO리그 적응을 위해 시범경기서 의도적으로 직구 위주, 혹은 변화구 컨트롤 시험을 하는 측면이 있었다. 윤석민과 양현종도 전력을 다해서 투구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정규시즌 초반 로테이션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몸 상태를 최상으로 끌어올리면 된다. 그들의 진짜 경쟁력을 그때 확인해도 늦지 않다. 실제 다른 팀에도 시범경기서 부진한 주요 선발투수가 많았다. 감독들은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다만, 시범경기서 드러난 문제점들을 수정, 보완하는 작업은 반드시 필요하다. 더 이상 테스트 무대는 없다. 더구나 타자들도 시범경기서 약간 느슨하게 임하는 부분이 있었다. 정규시즌에 들어가면 100% 컨디션으로 더욱 강력한 응집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크다는 걸 감안하면 시범경기 부진을 간과하기도 어렵다. 지크와 헥터의 경우 KBO리그 특성에 대한 파악을 마쳐야 하고, 윤석민은 오랜만에 국내에서 풀타임 선발을 맞이하는 만큼 스테미너를 더 끌어올려야 한다.
▲5선발 여전히 오리무중
5선발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유력 5선발 후보 임준혁과 김윤동은 시범경기서 나란히 부진했다. 임준혁은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40이었고, 김윤동은 4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7.84였다. 임준혁은 지난해 풀타임 선발로 뛰면서 9승을 수확한 경험이 있다. 반면 김윤동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상승세를 시범경기로 이어가기에는 전반적인 내구성이 탄탄하지 않다는 게 드러났다.
김기태 감독이 결정을 내려야 한다. 미디어데이서도 5선발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는 않았다. 임준혁이나 김윤동 중 1명이 선택될 가능성이 크지만, 두 사람이 아닌 또 다른 투수가 5선발로 나설 수도 있다.
상황에 따라 5선발 자체가 유동적으로 운영될 수도 있다. 김 감독은 LG 사령탑 시절에도 선발투수 기용을 파격적으로 한 적이 있다. 스프링캠프 당시 홍건희, 유창식 등 예비선발투수를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기도 했다. 심지어 시범경기서 최근 수년간 재활했던 한기주를 선발로 테스트하기도 했다. 가장 중요한 건 선발로테이션 운영의 안정감 확립이다.
[양현종(위), 윤석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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