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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KBS 월화극을 오랜 침체의 늪에서 건졌다. 무슨 저주인지,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던 KBS 월화극이 '힐러' 이후 2년여만에 10%대 시청률을 기록하며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8일 방송된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극본 이향희 연출 이정섭 제작 SM C&C) 1회는 시청률 10.1%(이하 전국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인 '베이비시터' 마지막회가 기록한 3.5%보다 6.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방송된 KBS 월화드라마는 단 한 편도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하지 못했다. '무림학교' 3%대, 소지섭 신민아 주연의 '오마이 비너스'도 8%대, '발칙하게 고고' 3%대, '별난며느리' 5%대, '너를 기억해' 4%대 등 대부분 평균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2015년까지 단 한 편도 10%를 넘은 작품은 없었다.
10%대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를 찾으려면 2014년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지창욱 박민영 주연의 드라마 '힐러'가 10.3%(닐슨코리아,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 마저도 자체 최고 기록일 뿐, '힐러' 역시 평균 8~9%대의 수치를 나타냈다.
시청률 10%대를 기록했던 드라마는 강지환 주연의 '빅맨'이다. 이 드라마도 초반에는 한 자릿수로 출발했지만, 극 중반을 넘어서면서 10%를 넘어섰다. 그리고 마지막회 12.6%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국 KBS 월화드라마가 다시 10%대에 진입한 것은 2년만의 쾌거라 할 수 있다.
KBS 월화극의 시청률 잔혹사를 한 번에 날려준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방송 전부터 박신양의 안방극장 복귀작이자, 인터넷에서 인기를 끌었던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끌었다. 기존 딱딱했던 법정물과도 차별화를 꾀했다는 점도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첫 회에서는 LTE를 능가하는 빠른 전개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주인공 조들호(박신양)가 잘 나가던 검사에서 비리 혐의로 수감된 후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졌다가 다시 변호사가 돼 법정에 서기까지의 모습이 단 한 회만에 담겼다. 여기에 박신양 특유의 능청스런 코믹 연기까지 더해지며 재미를 배가시켰다.
이례적으로 지상파 3사(KBS SBS MBC)의 월화극이 동시에 시작된 이날 SBS '대박'이 11.8%로 1위를 차지했지만, '동네변호사 조들호'와는 불과 1.7%포인트 차이. KBS 월화극의 오랜 저주를 풀어준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동시간 정상의 자리에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포스터. 사진 = SM C&C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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