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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연기는 스스로, 그리고 남이 봤을 때 '믿어지는' 과정이야. 믿어지는 사람부터 연기를 시작해."
배우 박신양은 케이블채널 tvN '배우학교'에서 '본질'과 '믿어지는'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본질'은 7명의 연기 미생인 이원종, 장수원, 이진호, 심희섭, 박두식, 유병재, 남태현 등 7명에게 "연기를 '왜'하려고 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봐"라고 말하는 데서 비롯됐다. 발연기 오명을 안고 있었던 장수원, 남태현이나 연기 갈증이 있었던 제자들은 스스로 '배우학교'에 입학했고 박신양을 만났다.
박신양의 가르침은 종이와 펜이 아니다. '배우학교' 백승룡 PD는 최근 마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1회에 등장한 7명의 자기소개 시간만 14시간 걸렸다. 나도 그렇게까지 오래할 줄은 몰랐다"라며 "그런데 그게 제자들에게는 자신을 돌아보고, 왜 이 곳에 왔는지에 대해 돌이켜보는 좋은 시간이 됐다"라고 말했다.
'연기'를 방송을 통해 가르친다는 것은 박신양에게 적지 않은 부담감이 됐을 것 같았지만, 그럼에도 제작진이 고마워할 정도로 제자들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고자 노력하고 있다. 사물 표현에 이어 동물, 곤충, 혼자있기 등 다양한 연기에 대해 제자들에게 판을 깔아주고 있다.
28일 박신양은 '싸인' 이후 5년만의 브라운관 복귀한 작품인 KBS 2TV 새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에서, 마치 "제자들아 보고있니? 이것이 연기다"라는 것을 말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그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함과 다소 심심할 수 있는 장면마저 그의 호흡이나 말투, 표정, 손짓으로 메우는 모습들은 한 회를 홀로 압도했다.
잘 나가던 검사에서 단숨에 거지꼴, 그리고 또 다시 변호사가 돼 법정에 들어서는 조들호까지, 박신양은 자신이 그동안 강조했던 '믿어지는' 연기를 유감없이 펼쳤다. 귀에 쏙쏙 들어오는 안정된 연기톤에, 아낌없이 망가져 내려놓는 박신양의 연기는 '배우학교' 제자들에게 보는 것만으로도 큰 가르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우학교' 제자들 중 박두식, 유병재, 이진호는 제작진과 한 자리에 모여 박신양의 첫방을 응원하며 함께 1회를 시청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박신양은 "(유)병재가 제일 신랄하게 비판할 것 같다"라고 말했던 바, 제자들이 어떻게 스승 박신양의 연기를 봤을지 관심이 주목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 박신양-'배우학교' 제작발표회. 사진 = KBS 2TV 방송 화면 캡처-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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