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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이토록 카리스마 넘치는 숙종(최민수)이 있다니.
28일 밤 10시 첫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대박'(극본 권순교 연출 남건 박선호)에서 숙종의 카리스마는 단연 대단했다.
숙종은 처음 등장할 때부터 단연 브라운관을 압도했다. 숙종은 인현왕후의 침전에 찾았다가 복순이(윤진서)를 만났다. 앞서 이인좌(전광렬)을 만났던 복순은 그가 시키는 대로 세 호흡의 시간 동안 숙종과 눈을 마주했고, 숙종은 그에게 빠져 들었다.
숙종은 단연 사내 중에 사내였다. 쏘는 활마다 족족 명중을 했고, 그의 말 한 마디에는 뼈가 있었다. 입에 발린 말만 하는 신하들에 대해 "저들이 원하는 건 꼭두각시"라며 "언젠가 저들을 쓸어 버려야지. 그게 정치다"라고 나지막히 말했다. 힘을 주어 말하지 않았지만, 그의 대사에는 수컷의 카리스마가 강하게 묻어났다.
여인을 쟁취하는 과정 역시 흥미롭게 그려냈다. "지아비가 있다"는 복순의 말을 들은 숙종은 그의 남편 백만금(이문식)을 찾아가 정면 대결을 했다. 그의 남편이 투전에 빠졌다는 말을 듣고 사전에 철저하게 준비, 냉정한 승부사로 변했다. 만금에게 초반 계속 승부를 건네주고, 마지막에 최후의 묘수를 걸었다. '살을 주고 뼈를 취한다'는 승부사의 면모가 빛나는 장면이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이 가락지의 주인을 걸어라"라고 내기를 건 뒤 끝내 승부를 손에 쥔 숙종은 카리스마가 넘쳤다.
숙종을 맡은 최민수는 앞선 제작발표회에서 동료 연기자 전광렬, 윤진서가 '자연인'이라고 표현했을 만큼 그 행동과 생각이 가공되지 않은 날 것일 때가 많다. 이 같은 이유로 최민수는 앞서 여러 구설에 오르기도 하고 실수를 저지를 때도 있었다. 불과 6개월 전 최민수는 제작 PD 폭행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인간적인 실수가 많은 최민수지만, 연기자로서 최민수는 그 연기가 전형적이지 않고 특유의 정체성을 지녔다. 날 것의 투박한 성격은 인간 최민수에겐 약점일지 몰라도 배우 최민수에겐 큰 무기와도 같았다. 최민수가 첫 회에서 보여준 카리스마는 '대박'의 첫 인상에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한편, 이날 첫 방송된 '대박'은 쫄깃한 연출과 배우들의 호연으로 시청률 11.8%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로 첫 걸음을 뗐다.
[배우 최민수. 사진 = '대박' 방송화면 캡처]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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