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고양 최창환 기자] 결국 KCC의 야망은 무위에 그쳤다.
전주 KCC는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완패했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 4패에 그쳐 전신 대전 현대 시절 포함 3번째 통합우승에 실패했다. 통산 6번째 우승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정규리그 막판 거칠 것 없이 질주, 챔피언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에 실망감도 클 터.
다만, KCC는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소중한 자산도 발굴했다. 정규리그에서 종종 잠재력을 뽐낸 고졸루키 송교창이 즉시전력감으로 존재감을 뽐낸 것.
송교창은 5차전 종료 직전 사실상 승부를 가른 팁인 득점을 올리는가 하면, 오리온의 장신 포워드도 끈질기게 수비했다. 상황에 따라선 외국선수 애런 헤인즈까지 수비, KCC가 안드레 에밋의 활용도를 높이는데 기여했다.
추승균 감독은 “쓸 만한 선수가 없어서 기용했다. (정)희재는 들어가면 협력수비만 하고…”라며 멋쩍게 웃었지만, 송교창의 성장세가 반가운 눈치다.
추승균 감독은 “키에 비해 빠르다. 슈터들을 잘 쫓아가고, 덕분에 오리온 슈터들도 체력적으로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다. 적극적으로 리바운드에 가담해줄 선수가 없었던 터라 팀 전력에 도움이 된다”라며 송교창을 칭찬했다.
KCC는 추승균 감독이 현역에서 은퇴한 후 줄곧 주전 포워드 부재에 시달렸다. 그간 장민국(삼성), 정희재에게 많은 기회를 줬으나 타 팀 주전 포워드에 비해 무게감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송교창은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KCC의 미래를 이끌 선수임을 증명해보였다. 물론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신분인 만큼, 보완해야 할 부분도 분명하다. “아직 고등학교 때 했던 핸드 체크가 버릇으로 남아있다”라는 게 추승균 감독의 견해다.
다만, 신장과 탄력에 센스까지 지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도 분명할 터. 추승균 감독은 “작전수행능력이 좋다. 대부분의 선수가 당황해서 못할 수 있는 부분도 (송)교창이는 해낸다. 아직 자기 몫 하느라 바쁘지만, 앞으로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프로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에게 큰 무대 경험만큼 소중한 자산은 없다. 송교창은 이제 막 고등학교를 졸업한 새내기지만, 챔피언결정전에 5경기나 투입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이제 이상민, 추승균의 뒤를 잇는 KCC의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할 일만 남았다.
[송교창.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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