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가 5년만에 포스트시즌에 진출할 수 있을까.
올 시즌 KIA 전력을 내다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일부에선 5강 다툼의 다크호스라고 평가한다. 한편으로는 지난해처럼 중,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인색한 전망도 존재한다. 그만큼 전력에 변수가 많다.
김기태 감독 부임 2년차다. 목표는 2011년 이후 5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 김 감독은 모든 선수에게 최대한 공평하게 1군에서 경쟁할 기회를 준다. 조그마한 장점이라도 있는 선수는 어떻게든 팀 전력 극대화를 위해 활용해본다. 파격적인 테스트와 선택을 주저하지 않는다. 이 과정을 통해 팀워크를 극대화시킨다. KIA는 올 시즌 김 감독 리더십이 결실을 맺기를 원한다.
▲마운드 개편과 임창용 영입
지난해 풀타임 마무리로 뛰었던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돌아왔다. 여기에 170만달러를 들여 영입한 헥터 노에시, 작년 프리미어12 당시 한국타선을 꽁꽁 묶었던 지크 스프루일을 영입했다. 토종 에이스로 성장한 양현종도 건재하다. 1~4선발 무게감은 두산과 함께 리그 최정상급. 올 시즌 KIA가 가장 믿을만한 파트다.
5선발과 불펜에는 불확실성이 있다. 김기태 감독은 장기레이스를 감안, 5선발에 이어 예비 선발투수까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마련하려고 했지만, 성공적이지 않았다. 유력 5선발 후보 임준혁과 김윤동은 시범경기서 나란히 부진했다. 유창식, 홍건희 등 예비 선발후보들도 마찬가지.
중간계투진의 경우 신예들은 시범경기서 좋지 않았다. 하지만, 부상을 딛고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곽정철, 한기주가 의외로 좋은 투구를 했다. 특히 한기주는 선발 혹은 롱릴리프로 다양하게 테스트를 받았다. 올 시즌 키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 베테랑 최영필은 건재를 과시했다. 배힘찬도 괜찮았다. 베테랑과 신예, 부상에서 복귀한 투수들을 적절히 조합, 최적의 필승계투조를 꾸려야 한다. 이 부분이 제대로 정립돼야 선발진의 힘도 극대화할 수 있다.
여기에 임창용이 가세했다. 그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마무리투수다. 윤석민이 선발투수로 돌아가면서 생긴 KIA 최대 아킬레스건을 단박에 해결할 수 있는 카드. 임창용은 해외 불법도박으로 700만원에 약식기소 됐고, KBO로부터 7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KIA로선 시즌 중반까지 중위권에서 잘 버틴다면, 임창용이 합류 가능한 6월 말 혹은 7월초 이후 순위다툼서 충분히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임창용은 2월부터 괌에서 개인훈련을 했고, 함평에서 훈련을 이어간다.
▲타선 경쟁력
마운드는 희망요소와 불안요소가 혼재하지만, 타선은 확실히 경쟁력이 떨어진다. 팀 타율 최하위(0.251)에 그쳤던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브렛 필, 이범호 외에는 강력한 타자가 많지 않다. 김주찬은 KIA 입단 후 계속해서 내구성에 문제가 있었다. 물론 건강할 경우 KIA 타선에 힘이 될 수 있는 전력인 건 분명하다. 베테랑 김원섭과 신종길 역시 내구성에 물음표가 달려있다.
때문에 김 감독은 파격적인 실험을 주저하지 않는다. 유격수 김주형, 2루수 브렛 필 카드가 대표적이다. 파격적인 포지션 구성이 큰 폭의 수비조직력 약화로 이어지지만 않는다면 정규시즌에도 밀어붙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선 기존의 틀을 깰 수도 있다는 게 김 감독 견해.
근본적으로 윤완주, 오준혁, 백용환, 윤정우, 박찬호, 김호령, 이호신, 이홍구, 고영우, 황대인, 이진영 등 젊은 선수들이 타격에서 한 단계 성장해야 한다. 김 감독은 올 시즌에도 이들을 적절히 활용, 최적의 라인업을 구성할 계획이다. 전체적인 짜임새가 떨어지는 건 분명하다. 확실히 타선이 마운드보다 불확실성이 크다. 올 시즌 KIA는 실전에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불확실한 요소들을 실제 전력으로 연결시킬 수 있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김기태 감독과 KIA 선수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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