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쁜 징크스를 깨라.
두산은 지난해 15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2016시즌. 목표는 한국시리즈 2연패를 포함한 통합우승이다. 사실 두산은 우승과 관련, 좋지 않은 징크스가 있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뒤 그 다음시즌 성적이 나빴다. 1982년, 1995년, 2001년 우승을 차지했지만, 1983년 5위, 1996년 최하위, 2002년 5위에 그쳤다.
올 시즌은 어떻게 될까. 객관적인 전력은 NC, 한화 등과 함께 리그 최정상급이다. 간판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빠져나갔지만, FA 오재원과 고영민을 붙잡았다. 외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와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144경기 장기레이스는 변수가 많다. 두산 역시 강점을 살리고 불안요소를 최소화해야 한다. 나쁜 징크스를 깰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최정상급 선발진과 탄탄한 타선
선발진은 리그 최정상급이다. 올 시즌 정상급 전력이라 평가 받는 결정적 원동력.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를 비롯해 장원준 유희관 마이클 보우덴까지 1~4선발의 내구성이 탄탄하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개별적인 기복이 있었다. 하지만, 니퍼트 장원준 유희관은 정규시즌에 대비, 자신의 퍼포먼스를 조정할 수 있는 내구성을 갖고 있다. 보우덴도 수준급 투수로 평가 받는다.
김현수가 빠져나갔지만, 타선 역시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닉 에반스가 외인타자 잔혹사를 깨트린다면 오히려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짜임새는 더 좋아질 수도 있다. 에반스는 중거리타자이면서 팀을 위한 타격을 할 줄 안다는 평가다. 정수빈 허경민 테이블세터에 민병헌 에반스 양의지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이 탄탄하다. 6~9번 하위타선은 다소 유동적인데, 일단 오재원 오재일 박건우 김재호로 시즌을 출발할 가능성이 크다. 주전 좌익수로 낙점된 박건우의 적응력, 홍성흔의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즌 초반 주전 1루수를 맡는 오재일의 연착륙이 관건이다.
주전들을 받치는 백업도 양과 질 모두 리그 최정상급. 내야에는 주전급 백업 최주환에 신예 서예일, 류지혁, 김동한 등이 시즌 내내 경합한다. 홍성흔과 고영민마저 부상을 털고 돌아오면 더욱 치열해진다. 외야에도 이우성, 국해성, 신예 조수행, 정진호, 김재환 등이 경합한다. 포수의 경우 상무에서 제대한 박세혁을 지명타자 혹은 대타로도 활용 가능하다. 게임 플랜, 데이터, 당일 컨디션에 따라 효율적으로 백업들을 활용할 수 있다.
▲변수는 5선발과 불펜
변수는 5선발과 불펜이다. 일단 김태형 감독은 노경은을 5선발로 확정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좋지 않았지만, 시즌 준비과정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고 결국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게 김 감독 견해. 그러나 노경은은 지난 2년간 부상과 개인사, 부진으로 굴곡이 심했다. 플랜B도 필요하다.
허준혁 진야곱 이현호 등 좌완 롱릴리프 요원이 즐비하다. 유사시 이들을 적절히 선발과 불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두산의 우승 이후 나쁜 징크스 파괴 여부의 핵심적인 요소다. 리그 최강 선발진과 마무리 이현승 사이에서 경기 중, 후반 팀 리드를 지켜낼 필승계투조 구축이 가장 중요하다.
물론 두산은 지난해 타선과 선발진의 남다른 힘으로 필승계투조의 약점을 효율적으로 메워내며 정규시즌 3위를 차지했다.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장기레이스 운영의 안정감을 높이려면 튼튼한 불펜이 필수다. 베테랑 우완 정재훈, 좌완 함덕주가 필승계투조에 들어갈 수 있는 1순위 후보들. 여기에 좀 더 확실한 카드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시범경기서 부진했던 김강률, 몸 상태가 완벽히 회복되지 않은 윤명준 등의 정상적인 1군 가세가 필요하다. 불펜 변수만 제대로 통제하면, 두산은 올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 다음시즌의 나쁜 징크스를 깰 수 있다.
[김태형 감독과 두산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