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우승 못했으면, ‘정말 농구를 접어야 하나’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다.”
고양 오리온 김동욱이 마침내 웃었다. 오리온은 29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의 2015-2016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 6차전에서 120-86으로 승, 시리즈 전적 4승 2패를 기록하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2001-2002시즌 이후 14년 만에 이룬 V2였다.
김동욱 역시 이번 우승은 프로 데뷔 후 2번째로 맛본 우승이다. 김동욱은 신인 시절이던 2005-2006시즌 서울 삼성 소속으로 우승반지를 따낸 바 있다.
다만, 당시 김동욱은 전력 외의 선수였다. 서장훈, 이규섭 등 쟁쟁한 선배들에 밀려 출전기회를 얻는 게 쉽지 않았다. 챔프전에서 1경기 7초를 소화한 게 전부였다.
하지만 이번 챔프전에서는 주전으로 오리온의 우승에 기여했다. 김동욱은 평균 31분 27초 동안 12.7득점 3점슛 2.2개 3.8리바운드 2.8어시스트 1.2스틸로 맹활약했다.
김동욱에게 이번 챔프전의 위기는 5차전이었다. 큰 점수 차를 따라붙어 우승을 눈앞에 뒀으나, 뒷심부족으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것. 자칫 6차전까지 패하면, 적지에서 최종전을 치르게 돼 우승을 장담할 수 없었을 터.
김동욱은 “전주에서 어렵게 경기(5차전)를 치렀다. 이후 홈으로 돌아와 우승을 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동욱은 이어 “5차전에서 진 후 잠이 안 오더라. 만약 우승을 못했으면, ‘정말 농구를 접어야 하나’에 대해 고민했을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챔프전에서 안드레 에밋 수비의 중책을 맡은 김동욱은 공·수에 걸쳐 에너지를 쏟았다. “휴가를 얼마나 줄지 모르지만, 당분간 농구공 내려놓고 푹 쉬고 싶다”라고 말할 정도다.
다만, MVP는 김동욱의 몫이 아니었다.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된 MVP 투표 결과 87표 가운데 이승현이 51표를 얻으며 MVP에 선정됐다. 시리즈 초반부터 MVP 후보로 꼽힌 김동욱으로선 다소 아쉬움이 남는 결과일 터.
이에 대해 김동욱은 “기사로 MVP 얘기가 많이 접했지만, 사실 나는 6강이나 4강에서 보여준 게 없다. 우승을 이룬 것에 의미를 둘 뿐이다. 우리 팀 선수가 (MVP를)받게 돼 기분 좋다”라고 말했다.
김동욱은 이어 “(이)승현이에게 진심으로 축한다는 말, 앞으로 승승장구 했으면 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나는 승현이가 MVP 상금으로 술을 사주면 맛있게 먹고 풀 것이다. 조 잭슨은 내심 (MVP를)바라는 눈치였긴 하지만…”이라며 웃었다.
[김동욱. 사진 = 고양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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