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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오달수가 이 사회를 살고 있는 미생, 힘든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쫓는 수많은 장성필을 위해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건넸다. 항상 겸손과 함께 살아가는 오달수는 조언이라 생각하지 않겠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마음에 위안이 되는 말들이다.
오달수가 출연한 영화 ‘대배우’는 20년째 연극만 해오던 장성필이 영화계에 도전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연극판에서 10년 넘게 활동해 온 오달수인 만큼 그가 연극에만 몰두하던 시절이 이러진 않을까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달수는 구체적 사건은 다르지만 장성필과 자신이 살아온 과정이 70% 정도 비슷하다고 밝혔다. 누적관객수 1억명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고, 관객들이 온 힘을 다해 사랑하는 배우가 된 현재는 덜 힘들지 않을까?
“가면 갈수록 힘들어져야 하는 게 정상인 것 같아요. 갈수록 쉬워지는 직업은 이상한 직업이죠. 아주 단순 노동이거나 몸에 배어서 기계처럼 하는 일 같은 것들요. 그런 것 외에는 가면 갈수록 힘들어지는 게 정상인 것 같아요.”
이는 단순히 얼마나 힘드냐의 문제가 아닐 것이다. 여전히 얼마나 힘껏 자신의 일에 뛰어들고 있고, 부딪히고 있으며, 그 안에서 얼마만큼 성장하고 있느냐인 이야기일 것.
“푸는 저만의 방법이요? 저는 받아들여요. 어차피 극복해낼거라는 믿음이 있어요. 시나리오를 받을 때도, 연극을 할 때도 처음에는 아주 깜깜해요. 처음부터 감이 탁 오지 않는 이상에야, 누군가를 떠올린다거나 모티브로 하면 좋겠다는 그런 경우를 빼놓고는 계속 고민해야 해요. 결국은 연습이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풀리게 돼 있더라고요. 고민한 만큼 나오는 것 같아요. 이건 어떤 직업이든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오달수는 갈수록 힘들어지는 작업을 꾸준히, 그것도 많이 해오고 있다. ‘천만 요정’의 파생어처럼 ‘다작 요정’이라는 애칭까지 붙었다. 갈수록 힘들어지는 작업을 왜 이렇게 많이 하는 걸까.
“제가 작품 욕심이 많아요. 분명히 ‘이번 작품을 끝내 놓고 한 달 정도 부산에 내려가서 아무 생각 없이 낚시나 하고 살아야지’ 그런 각오를 해요. 그런데 매니저가 한 며칠 지나 시나리오가 들어온 게 있다고 해서 보면 하게 돼요. 물론 쉬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제 마음을 흔들어 놓은 작품을 하는 게 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경제적 안락함 보다는 꿈을 쫓았고, 생활고를 해결하려 아르바이트로 영화 일을 하게 됐고,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충무로에서 대체 불가능한 배우가 돼 있는 오달수. 그는 자신의 경험을 한껏 녹여내 오늘도 힘든 상황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해 달려나가고 있는 수많은 장성필들에게 조언을 건넸다.
“(극 중 장성필처럼) 스토커처럼 굴지 않아도 반드시 기회는 와요. (웃음) 100% 장담해요. 통계도 있다니까요. 전 감으로 막 때려잡는 사람이 아니에요. 만약 대학로에 20대 배우가 1000명이라고 치면 30대 배우는 700~800명으로 줄어요. 40대는 500명, 50대는 3~400명, 60대 배우는 100명 안팎정도가 되죠. 끝까지 버티는 사람에게는 반드시 기회가 와요. 그쪽에서 먼저 찾게 돼 있어요. 기회는 100% 옵니다.”
[배우 오달수.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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