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마이데일리 = 김지은 기자] 밥 달라고 아우성인 배를 잠재우는 축복받은 점심시간, 배부르게 밥을 먹었는데 희한하게도 금세 출출하다. 기분 탓이라고 위로하고 싶지만 한입만 딱 더했으면 싶다. 그럴 때 발걸음은 자연스레 디저트 카페로 향한다. 케이크 한 조각에 음료 한 잔이면 2% 부족한 것 같던 배가 가득 찬 느낌이다.
달달한 케이크가 들어가니 왠지 모르게 기분도 좋아진다. 카페의 분위기까지 좋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맛있는 케이크와 예쁘게 꾸며진 인테리어의 조화라니, 천국이 따로 없다. 그래서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디저트 카페를 찾으러 나섰다.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핫’하다는 가로수길로. 자, 따라오시라!
# C27, 볼게 너무 많아 눈이 즐거운 공간
올리브 ‘테이스티로드’에 나와 유명세를 탔다. C27은 ’치즈가 2배, 함유량이 70%‘와 ’여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27가지 공간‘, ’27가지 치즈케이크를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라는 의미다. 그 중 가장 와 닿은 표현은 공간에 대한 설명이다.
C27은 총 4층으로 이뤄졌고, 각 층마다 분위기가 달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구석구석 인테리어 소품이 돋보이고, 그에 따라 공간명이 따로 있다. 곳곳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소품 하나하나의 가격이 상당하단다. 특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제일 먼저 보이는 1층엔 27가지 케이크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 1층엔 약간의 좌석만 있으니 주문 후엔 2~4층을 이용하면 된다.
2층은 확 트인 공간으로 보통 카페와 같은 느낌이다. 그 중에서도 ‘테이스티로드’의 박수진이 촬영한 장소의 인기가 가장 높다. C27 홍보팀 관계자는 “화이트 쇼파와 테이블, 벽면의 몰딩 액자가 있어서 셀카를 찍으면 잘 나온다. 일명 ‘셀카존’이라 은근히 자리쟁탈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니 오락기 3대가 눈에 띈다. 관계자는 “연인끼리 오면 남자들이 심심해할 때가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오락기를 배치했다. 자체적으로 만든 것이라 C27에만 있다”라고 말했다.
3층은 보는 재미가 있는 공간이다. 오픈 키친이 있어, 케이크 디자이너가 병 케이크와 바이트를 만드는 것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때문인지 대다수 테이블의 높이가 낮은 편이다. 또한 ‘테이스티로드’에서 리지 뒤로 보이던 관람차가 있는 층이다. 제일 꼭대기인 4층은 빈티지한 분위로 회의를 할 수 있다. 미닫이문이 있고, 6명이 앉을 수 있는 큰 테이블이 있다.
이제 디저트의 맛을 볼 차례다. 무지개 케이크는 무지개를 닮은 모양이 예뻐 인기를 끄는 메뉴다. 시간과 손이 많이 가다 보니 매장에서 바로 만들진 않고, 생산 라인이 구축돼 있어 일주일 단위로 한정수량 생산된다.
관계자는 “색이 다른 시트 7개를 일일이 잘라서 큐브처럼 맞춘다. 한정판으로 나올 수밖에 없고, 품절도 금세 된다. 꼭 구매하고 싶다면 일주일 전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 치즈라떼와 함께 먹으면 고사하고 담백함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 C27 즐기기 꿀팁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545-12번지
운영시간: 10시~25시
대표메뉴: 크레이지 레드벨벳 치즈케익·무지개
가격대: 8000~9000원
참고사항:
-목~금 2시 이후는 피크타임이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케이크는 일주일 전부터 예약 가능하며, 냉장은 최대 3일, 냉동은 7일 간 보관할 수 있다.
-크리스마스나 화이트데이 등 특별한 시즌에 2단 케이크가 출시된다.
-외국어 메뉴판은 없으나, 영어·중국어·일본어가 가능한 직원이 있다.
# 르타오, 레스토랑에서 즐기는 치즈의 깊은 맛
르타오(LeTAO)란 이름의 기원은 친애하는 오타루의 탑이란 뜻인 프랑스어 ‘Le Tour de Amitie Otaru’이다. 오타루의 랜드마크가 되자는 목표로 지어진 이름이다. 르타오는 디저트 카페보다는 레스토랑에 가까운 분위기다. 각 층별로 색다른 느낌보다는 통일된 느낌을 주는데 집중했다. 이는 리타오의 치즈케이크를 프리미엄 디저트로 칭하고 있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1층은 리타오의 치즈케이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공간이다. 1층 전체에 신선한 치즈케이크가 진열돼있다. 뿐만 아니라 떠먹는 치즈케이크와 치즈과자, 치즈 등이 준비돼있어 눈으로 확인한 후 주문이 가능하다.
2층은 모던한 카페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사각 테이블을 중심으로 원목 가구로 꾸며져있다. 커다란 창문에 있는 블루컬러 커텐은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해줬다.3층은 2층에 비해 레스토랑같은 느낌이 배가됐다. 브라운 컬러 원목 탁자와 쿠션으로 된 등받이가 눈길을 끈다. 두터운 소재의 레드 커튼이 한층 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완성해준다.
르타오의 추천 메뉴는 치즈케이크의 깊은 맛을 느낄 수 있는 더블 프로마쥬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치즈가 두 개 층으로 나눠져 있다. 하단은 구운 레이어드 치즈케이크로, 상단은 마스카포네 치즈로 이뤄져있다. 겉엔 구운 레이어드 케이크를 깎아서 가루로 만들어 붙여 부드러움을 가미시켰다.
관계자는 “아시아 청정지역인 훗카이도에서 생산된 생크림과 우유, 북부 이탈리아산 마스카포네치즈를 조합해 만든 쿠운 치즈케이크이다. 따뜻한 차나 커피도 좋지만 샴페인과 함께 마시면 치즈의 깊은 맛을 부드럽게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르타오 즐기기 꿀팁
위치: 서울 강남구 신사동 567-11
운영시간: 11시~23시
대표메뉴: 더블 프로마쥬
가격대: 2만원대
참고사항:
-평일은 한적하나 주말 피크시간에는 10~20분 정도의 대기시간이 있다.
-영어 메뉴판이 있다. 영어와 일본어에 능숙한 직원이 있다.
-포장값은 별도다.
-홀수층은 여자화장실, 짝수층은 남자화장실이 있다.
[C27(위), 르타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지은 기자 kkell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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