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이병헌이 ‘미스컨덕트’로 할리우드 활동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전망이다.
‘미스턴덕트’는 재벌 기업을 상대로 한 소송의 제보자가 의문의 죽음을 당한 가운데, 소송을 둘러싸고 네 남자의 숨겨진 진실이 밝혀지는 과정을 그려낸 영화다. 이병헌은 이번 작품에서 의뢰를 받고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히트맨 역으로 분했다.
사실 이 영화는 한국인들에게는 이병헌의 출연작으로 화제가 됐지만 해외에서는 다른 주연배우 3인으로 관심을 끈 작품이다. ‘미스컨덕트’의 해외용 포스터만 봐도 알 수 있다. 이병헌과,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 조쉬 더하멜이 비슷한 비중으로 담겨 있는 국내용 포스터와 달리 해외용 포스터에는 이병헌을 제외한 3명의 배우가 등장한다.
하지만 영화를 본다면 이병헌의 진가를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을 아쉬워 할 듯 하다. 이 영화는 알 파치노, 안소니 홉킨스 같은 할리우드 명배우들이 출연했지만 이들보다 더 눈에 띄는 활약을 하는 배우는 바로 이병헌이다.
사실 이병헌이 유독 더 눈에 띌 수 있었던 건 영화적 빈틈이 많은 ‘미스컨덕트’ 탓이다. 시나리오상 허점이 많이 보이는데, 이 때문에 아무리 명배우라 하더라도 자신의 연기력을 발휘할 바탕이 형성되지 못했다.
여기에 캐릭터 또한 매력적이지 않다. 대형 로펌 CEO로 분한 알 파치노, 재벌기업 회장으로 분한 안소니 홉킨스의 캐릭터는 너무 전형적이라 특별할 게 없다. 반면 이병헌은 미스터리한 인물로 등장해 관객들의 호김심을 계속 자극시킨다. 이병헌이 연기한 히트맨 또한 탄탄하게 구축되지 않았지만 캐릭터의 헛점들을 이병헌이라는 배우가 상쇄시킨다.
뿐만 아니라 이번 영화에서는 그동안 할리우드 영화에서 빛을 발했던 이병헌의 액션은 물론 섬세히 표현한 그의 심리 연기까지 볼 수 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다재다능한, 단연 눈에 띄는 이병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는 105분이다.
[영화 ‘미스컨덕트’ 스틸. 사진 = 코리아스크린 제공]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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