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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돌아와요 아저씨’에서 딱 하나 빠지는건 시청률뿐이었다. 웃음과 눈물을 오가는 탄탄한 스토리, 인생 캐릭터를 만난 배우들의 열연까지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었지만 딱 하나 시청률만 아쉬움으로 남았다.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현주연 연출 신윤섭 이남철, 이하 ‘돌아저씨’)는 14일 방송된 16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죽음 이후 180도 다른 인물로 환골탈태해 현세로 돌아온 두 저승동창생들이 다시 한 번 세상을 살아가며 사랑과 행복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아가는 휴먼 판타지 코믹 드라마로 많은 이들을 웃기고 울렸다.
방송 전 ‘돌아와요 아저씨’는 막강 라인업만으로도 화제를 모았다. 정지훈, 오연서부터 이들의 전생인 김인권 김수로, 또 이들과 얽혀 있는 이민정, 이하늬, 최원영, 이태환 등 탄탄한 배우들이 한데 모여 기대를 높였다.
영화 ‘싱글즈’, ‘미녀는 괴로워’, ‘남자사용설명서’ 등의 노혜영 작가와 드라마 ‘옥탑방 왕세자’, ‘못난이 주의보’ 등의 신윤섭 PD가 연출을 맡아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역송체험이라는 독특한 판타지 소재는 신선했고, 이에 걸맞게 아저씨가 된 정지훈, 오연서의 연기 변신은 만점을 줘도 모자랐다. 초반 역할이 미비했던 이민정은 김수로 동생이라는 최고의 반전을 선사하며 눈물샘을 자극했고, 이하늬는 오연서와 ‘여여(女女)케미’를 형성하며 시청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김인권, 김수로, 라미란은 감초 역할을 톡톡히 했고, 최원영부터 윤박, 이태환, 박인환, 이레까지 누구 하나 버릴 인물이 없었다. 인물들의 성격과 각자 갖고 있는 이야기의 완성도가 높아 전체적으로 탄탄한 이야기를 선사했다.
휴먼 판타지 코믹드라마답게 인간적인 면모에 대한 공감과 역송체험이라는 독특한 판타지 소재, 그로 인한 코믹 요소가 시청자들 마음을 사로 잡았다. 그저 웃고 넘길 수만은 없는 시대적 공감이 있었고, 가슴 아픈 가족사와 사랑이 시청자들 눈물샘을 자극했다.
그러나 대진운이 아쉬웠다. 경쟁작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가 신드롬을 일으킨 것. 송중기 송혜교와 김은숙 작가의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사로잡아 폭발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상대적으로 ‘돌아저씨’는 저조한 시청률에 허덕여야 했다. 초반부터 시청률은 한자릿수였고, 그마저도 계속해서 하락했다. ‘태양의 후예’ 신드롬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러나 ‘돌아저씨’의 아쉬운 점은 시청률 딱 하나였다. 고정 시청자들은 ‘돌아저씨’가 시청률로만 평가 받는다는 것에 억울함을 표할 정도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 평가했다. 끝까지 탄탄한 이야기와 배우들의 열연은 고정 시청자들을 끝까지 함께 하게 했다.
어찌 됐든 시청률이 작품의 성적표가 되는 것이 현실이지만 ‘돌아저씨’는 그것만으로 평가하기엔 분명 아쉬운 점이 많은 드라마다. 그러나 시청률만 빼면 ‘돌아저씨’의 진가를 많은 이들이 인정했음은 분명하다.
한편 ‘돌아와요 아저씨’ 후속으로는 지성, 혜리 채정안, 강민혁, 엘조, 공명 등이 출연하는 SBS 새 수목드라마 ‘딴따라’(극본 유영아 연출 홍성창 이광영)가 오는 20일 밤 10시 첫방송된다.
[‘돌아와요 아저씨’.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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