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지난 주말, LG의 위닝시리즈를 이끈 주인공은 바로 외야수 채은성(26)이었다.
채은성은 지난달 29일 잠실 kt전에서 9회말 1사 만루에 등장해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팀의 4-3 승리를 확인하는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개인 통산 두 번째 끝내기 안타였다.
채은성의 활약은 지난 1일 잠실 kt전에서도 이어졌다. 2루타에 이은 3루 도루로 득점의 발판을 놨고 중견수로 나와 깔끔한 홈 송구로 보살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5회말에는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려 팀이 4-2로 이기는데 크게 공헌했다.
올해 타율 .276 3홈런 13타점을 기록하고 있는 채은성은 치열한 외야 주전 경쟁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지난 2014년에 처음으로 1군에 데뷔하면서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해 미래를 기대할 수 있는 선수로 평가받았던 채은성은 그해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당당히 이름을 올리며 다음 시즌을 기대케했다.
하지만 타율 .277(159타수 44안타) 1홈런 15타점을 기록했던 2014년과 비교해 지난 해에는 타율 .249(173타수 43안타) 4홈런 20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사실이었다.
좌절의 시간이었던 지난 해를 뒤로 하고 마무리캠프와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는 타격을 하기 위해 누구보다 훈련에 매진했던 채은성은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그 성과를 조금씩 드러내고 있다. 또한 타격이 성장하면서 외야 수비도 안정감을 찾는 모양새다.
"지금 타격감은 나쁘지 않은 것 같다"는 채은성은 처음 1군에 데뷔할 때와 지금을 비교하는 말이 나오자 "그때는 아무 것도 모르고 한 것 같다. 공이 보이는대로 쳤는데 운이 좋았다"라고 회상했다.
채은성은 지난 해의 실패를 약으로 삼고 있다. 그는 "작년에 실패를 했기 때문에 조금씩 길이 보이는 것 같다. 못 했을 때 경험이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나는 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하는 선수다"라는 채은성은 "최종 목표는 클러치히터"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홈런보다 타점이 많은 선수가 되고 싶다. 클러치 상황에서 잘 쳐야 투수도 압박을 느끼기 때문"이라는 그의 이유도 똑부러진다.
수비에서도 부담을 벗은 듯한 모습. 그는 "방망이가 잘 되다보니 수비도 잘 이뤄지는 것 같다. 특히 좋은 수비가 나오면 자신감이 생겨 과감하게 도전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지난 1일 kt전에서 기록한 보살도 순간적인 판단으로 과감한 승부를 한 것이었다. "빗맞은 타구는 보통 주자가 빠르게 뛰기 어렵다. 공을 잡으러 달려나가면서 승부가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라는 게 그의 말.
조금씩 야구를 알아가고 있는 그의 모습을 보면 이젠 유망주라는 꼬리표를 뗄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최근 정의윤, 나성용, 최승준 등 우타자들의 이탈로 가뜩이나 우타자 요원이 부족한 LG에서는 채은성의 성장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LG 채은성이 1일 오후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BO리그' LG 트윈스 vs kt 위즈의 경기 5회말 솔로홈런을 터뜨린 뒤 홈을 밟고 있다. 사진 =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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