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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아가씨'의 박찬욱 감독이 새로운 배우들과의 호흡이 도전과 같았다고 밝혔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 제작 모호필름·용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에서 박찬욱 감독은 "저한테는 그런 면이 도전이었다. 비슷비슷한 배우들과 해왔는데 처음 만나는 배우들이라 저도 긴장이 됐다"며 새로운 배우들과 호흡한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하정우 씨는 제일 미리 친근하게 느끼던 사람이었다. 병원에서 종합검진 받다가 5~6년 전에 만난 이래로 가끔씩 얼굴을 볼 수 있었다. 최동훈, 류승완 감독 등 내가 친하게 지내는 감독들의 작품에 나와 이미 한두편 같이 일해본 사람 같았다. 곧 자연스럽게 작품을 할 거라 여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넉살좋고 스스럼 없이 잘 하는 성격인 줄 알았는데 꽤 낯을 가리더라. 친해지는데 시간이 걸렸지만 그 다음에는 좋은 친구가 됐다. 하정우 씨가 감독을 하니 그게 참 편하더라. 배우가 감독을 하면 감독이 힘든 점을 아니까 그런 이해도가 높다. 그래서 훨씬 편하게 해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민희에 대해서는 "민희 씨는 '화차'와 '연애의 온도'를 보며 놀랐다. 충무로 감독들이 같이 일하고 싶은 그런 배우가 되지 않았나. 약간 시크해서 차갑고 도도할 거라 생각했는데 만나보니 반대더라. 스타라고 하기에는 너무 소탈하고 솔직하다. 물론 배우가 다 가져야 할 자질이지만 공감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고 평했다.
또 조진웅에 대해 박찬욱 감독은 "진웅 씨는 '범죄와의 전쟁'에서 보고 깜짝 놀랐다. 최민식 씨와 맞부딪혀서 저렇게 꿋꿋하게 연기하기 쉽지 않은데 싶었다. 최민식 씨에게 그 배우 어떠냐고 물어보니 '아주 괜찮은 놈'이라고 '눈여겨보라'고 했다. 일을 해보니 힘이 굉장히 좋다. 고급 오디오를 만져보면 보륨을 0.1mm만 올려도 크게 빵 터지기도 하고 아주 낮춰놔도 소리가 섬세하게 들리지 않나. 그런 폭이 엄청난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으로, 4년 만에 한국영화가 경쟁 부문에 진출해 화제가 됐다. 오는 6월 개봉.
[박찬욱 감독.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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