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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영화 '아가씨'가 칸 국제영화제와 한국을 사로잡을 준비를 끝마쳤다.
2일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 영화 '아가씨'(제작 모호필름·용필름 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보고회에 박찬욱 감독과 배우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이 참석했다.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돼 화제가 됐다. 지난 3년 동안 경쟁 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던 한국영화는 이번 초청으로 인해 자존심을 회복했다.
이에 '아가씨'의 주역들은 칸 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솔직히 경쟁에 초대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아기자기한 영화고, 그런 예술 영화들이 모이는 영화제에 어울릴까 싶을 정도로 명쾌한 영화다. 아주 해피엔딩이고 모호한 구석이 없는 후련한 영화다. 그런 영화제들은 찜찜하고 남아 있는 영화들을 좋아하지 않나.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적합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가게 됐다. 그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지 궁금하다"며 기대를 표했다. 이런 기대는 칸 영화제에 처음 참석하는 김민희와 김태리, 작품이 진출했지만 직접 참석은 못했던 조진웅, 5번째 칸 국제영화제를 찾는 하정우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와 함께 눈길을 모은 건 1500대 1의 경쟁율을 뚫고 박찬욱 감독의 뮤즈로 발탁된 배우 김태리.
김태리는 "본격적으로 촬영에 들어가기 전 리딩도 많이 하고 감독님과 따로 만나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전 처음이니까 모르는 게 있으면 즉각적으로 많이 물어봤다. 감독님이 그런 대화, 함께 아이디어 내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다. 감사하다"며 "오디션을 보다 마지막에 감독님이 '나는 너로 정했다'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이 촬영하며 힘들 때나 마음에 부담이 갈 때 많이 지탱이 됐던 것 같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아가씨'와 자신의 전작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도 밝혔다. 박찬욱 감독은 "대사가 제일 많다"며 "전작들이 말보다 행동이나 미장센으로 많이 표현되는 영화였다면 이번에는 원작이 소설이라 그런지 대사가 많았다. 그런데 소설에서 가져온 대사는 막상 별로 없다. 의미 있고 재치 있는 그런 대사를 하고 싶었다. 요즘 일상의 말투에서 벗어나야 하지 않나. 현대 배경 영화에서 할 수 밖에 없는 그런 표현에서 벗어나 수사도 동원되고 멋들어지고 이중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거나 그런 식의 묘미가 잇는 대사를 언제나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이 기회라 생각해 마음껏 해봤다. 그리고 해피엔딩인, 분명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그런 결말이 전작들과 다르다고 본다"고 설명해 기대를 높였다.
박찬욱 감독의 자신감의 원천에는 배우들이 있었다. 네 명의 배우들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던 박찬욱 감독은 김민희가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의 영광을 재현할 만하다는 평가를 받자 "상을 받고도 남을 연기를 한 건 사실이다. 그건 장담할 수 있는데, 심사위원 입맛은 봐야 하는 거니 뭐라고 말하기 힘들다. 김민희 씨 외 네 배우 모두 그런 자격이 있는 것 같다. 김태리 씨는 특히 첫 출연작으로 칸 여우주연상 후보가 된 셈이니 상을 받은 것처럼 이미 축하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극중 배우들의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자극했다.
한편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김민희)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하정우),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김태리)와 아가씨의 후견인(조진웅)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6월 개봉.
[영화 '아가씨' 제작보고회 현장.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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