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①]오열·애틋·귀염…이성민이라 더 훌륭했던 박태석

[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최고의 연기력이란 평가는 너무 평범하고 ‘역대급 배우’, ‘명불허전’ 등의 수식어도 식상할 정도다. 그만큼 배우 이성민의 연기는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환희를 준다.

종영을 앞두고 있는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에서 박태석(이성민)은 죽은 아들 동우의 진범을 밝히고 그들을 벌하려 고군분투한다. 알츠하이머라는 치명적인 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진실을 위해 뛰어다니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늘 완벽한 연기를 보여줬던 이성민이지만, 유독 ‘기억’에서는 감동과 전율이 배가 된다. 15년전 세상을 떠난 아들에 대한 그리움과 그런 박태석 곁을 지켜주는 가족 또 그가 옳은 길을 갈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와주는 동료들의 모습은 짠하기까지 하다.

여기서 드러나는 이성민의 진심어린 연기는 감탄할만하다. 죽은 아들과 아이를 생각할 땐 애틋하고 안쓰럽지만, 사건을 일으킨 이찬무(전노민), 이승호(여회현) 앞에서는 눈빛부터 달라진다. 두 눈이 시뻘겋게 변해서는 핏줄도 서고 마치 레이저라도 나올 듯 하다. 친형처럼 따랐던, 그의 말이라면 끝까지 따랐던 이찬무의 실체를 알고난 후 자신의 사무실에서 온 몸을 가누지도 못하고 오열하는 모습은 정말 ‘갓성민’이라는 극찬이 저절로 나오게 하는 연기였다. 박태석의 심경을 100% 표현해내 시청자들을 소름돋게 만들었다.

그러나 진지하고 무거운 매력만 있는건 아니다. 정진(이준호)에게 우스운 말장난을 하는가 하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아재 개그로 소소한 웃음까지 전달하고 있는 것. 마치 초등학생같이 유치하고 귀엽게 구는 모습 역시 폭소를 자아낸다.

박태석은 입체적인 캐릭터다. 그리고 이성민이기 때문에 박태석을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었다는 평이다. 덤덤하면서도 극적으로 드러나는 박태석의 심리와 감정은 적절하게 시청자들에게 전달되고 있다. 과연 이성민이 어떤 결말로 ‘기억’을 마무리지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 = tvN 제공]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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