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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지예 기자] 돌아온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의 사춘기는 한계가 없는 실험과 도전정신이 발휘된 앨범이다.
4일 0시 공개된 악동뮤지션 신보 '사춘기 상' 더블 타이틀곡 '리바이'(RE-BYE)와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재즈하고 펑키한 곡으로 두 곡 다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외 '새삼스럽게 왜', '초록창가', '사소한 것에서', '주변인'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이번 악동뮤지션의 신보는 지난 2014년 발매한 데뷔앨범 '플레이'(PLAY)에 비해 한층 성숙해졌고, 특유의 감성은 더 깊어진 인상이다. 퍼포머로서 이수현의 보컬과 음색이 다양해졌다. 재즈와 펑키 등 장르의 새로움과 신선한 시도가 들어간 곡들은 프로듀서 이찬혁의 넓어진 음악적 스펙트럼을 방증했다. 특히, 음악 곳곳에서 다양한 실험과 변주가 매번 예상을 빗나가 듣는 재미가 풍성하다.
1TRACK '리바이'(RE-BYE), 작사 이찬혁 작곡 이찬혁 편곡 로빈
재즈풍의 '리바이'는 이수현의 군더더기 없고 깔끔한 소울 보이스로 시작한다. 리드미컬한 '리바이'가 초반부터 귀를 사로잡는다. 모든 음악을 직접 만든 프로듀서 이찬혁은 이수현의 목소리를 뒤에서 받쳐주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찬혁표 랩을 하는데, '많이 나눈 사람이 바보라 불리는 시대를 보시게 두 손에 남은 건 손해만 흥건히 남길 바에 인사는 간단하게'라는 가사가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반복되는 이별에 상처 받고 싶지 않아 쿨한 이별을 그리고 있지만, 사실은 너무 쉽게 헤어지고 이별을 고하는 현대인들을 살짝 비꼰 듯한 느낌도 든다.
2TRACK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 작사 이찬혁 작곡 이찬혁 편곡 로빈
악동뮤지션의 특장점이 한 곡에 잘 드러난 곡이다. 소재에 제한이 없고, 세상을 바라보는 독특하고 유별난 시선이 잘 녹아진 음악이다.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에 대한 노래를 쓰는 가수가 얼마나 될까. '팔다리가 앞뒤로 막 움움움 움직이는 게' 할 때 '움움움'이 신나고 재미있다. '그 수많은 생물 중에 인간이라서 참 다행이야'라는 생각하지 못한 명제들을 마구 쏟아낸다. '생명이란 건 참으로 신비해'를 부를 때 두 남매 창법의 변환도 즐겁다.
3TRACK 새삼스럽게 왜, 작사 이찬혁 작곡 이찬혁 편곡 Denis Seo, 신승익
귀여운 '짝'사랑 노래다. 오고 가는 감성의 해석을 풀어 놓는데, 누구나 보편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짝사랑의 노래다. '내가 오해할까 봐 그래'라는 다소 자존심 상하는 말도 툭툭 내뱉는다. 따뜻하고 잔잔한 멜로디 위에 악동뮤지션의 목소리가 서정적으로 흐른다.
4TRACK 초록창가, 작사 이찬혁 작곡 이찬혁 편곡 강욱진
초록창가를 시작으로 날아가는 피터팬이 떠오르는 노래다. 밝고 긍정적인 악동뮤지션의 에너지가 곡 전체를 관통한다. '좁고 멀고 험해 너가 가고자 걷는 길은 맘 뜻대로 안 돼 속상하지'라며 청자에게 위로의 말을 전한다. 초록창가에 사는 피터팬이 행운을 빌어줄 것 같은 흐뭇한 노래다.
5TRACK 사소한 것에서, 작사 이찬혁 작곡 이찬혁 편곡 로빈
도입부 오케스트라가 고급스럽다. '리바이'에 이어 또 한번 재즈팝 장르다. 남매가 주고 받는 멜로디와 추임새가 통통 튄다. '정말 아름다운 건 내가 손 곳에 있는데 미처 발견 못 하고 지나치는 사람들'이란 메시지를 전하면서 한 편의 성장 뮤지컬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후렴구 '세이크잇'(shake it)에서 함께 몸을 흔들게 된다.
6TRACK 주변인, 작사 이찬혁 작곡 이찬혁 편곡 로빈
전작 '얼음들'의 후속곡이라고 느껴질 만큼 비슷한 분위기를 차용했다. 악동뮤지션이 가진 특유의 우울한 감성이 녹아 들어갔다. 외로움과 고독을 노래했다. 첼로 소리가 가라앉는 분위기를 놓아주지 않는다.
이번 악동뮤지션 신보 더블타이틀곡은 각종 음악사이트 음원차트 정상에 이름을 올렸고, 수록곡 역시 차트 상위권에 고루 분포됐다.
[남매듀오 악동뮤지션(위) '사춘기상' 재킷 커버.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최지예 기자 olivia731@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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