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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황인선은 가수로 데뷔하기 전 전도유망한 무용가로 활동한 바 있다.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석사 과정까지 밟았으며 유명 콩쿨에서 1등을 차지하기도 했고, 예술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선생님으로도 일했다.
“무용학도일 당시엔 어린 나이에 좋은 성적을 거뒀었어요. 그땐 제가 어려도 더 열심히 하면 인지도도 얻고 더 많은 무대에 설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현실은 다르더라고요. 아직 우리나라에서는 무용이 대중적이지 못할 뿐더러 우리가 직접 티켓을 팔아야 하는 일도 있었으니까요. 게다가 걸그룹은 어리거나 실력이 있으면 센터지만, 무용은 그와 달리 나이가 많은 선배여야만 센터에 설 수 있거든요. 그러니 제가 1등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뒤에 서야 했고 자주 무대에 오르지도 못했어요. 그게 맞고 틀리고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렇게 자리잡은 사회적인 틀이 너무 싫었어요. 다들 그걸 당연히 여기지만 저는 견딜 수 없었거든요. 그래서 과감하게 그만뒀죠.”
6살부터 25살까지 약 19년을 무용에만 매달렸던 황인선은 더 많은 관객을 만나고 더 자주 무대에 오르길 원했다. 그래서 결국 가수라는 직업을 택하게 됐다.
그러나 생각보다 그 길은 쉽지 않았다. 데뷔가 수년간 미뤄졌을 뿐만 아니라 한살 한살 나이를 먹으며 불안감도 쌓여갔다. 우여곡절 끝네 한차례 앨범을 내고 활동한 적도 있지만 성적은 그리 좋지 못했던게 사실. 그렇게 자신의 길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찰나 황인선은 ‘프로듀스101’을 만났다.
‘프로듀스101’을 통해 ‘황이모’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황인선은 최근 신곡 ‘이모티콘’을 내고 도약을 알렸다. “무용 공부를 한 것이 아깝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황인선은 단호하게 “후회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예인의 길을 택한 것 역시 미래가 보장돼 있는건 아니지만 절대 후회하지 않아요. 무용을 하며 안일한 생각으로 무작정 버틸 수도 있었지만 그건 제가 원하는 길이 아니거든요. 그리고 수년간 무용을 했던건 없어지는 경험이 아니니 나중에라도 대중예술인으로서 활동할 수 있을거라 믿고 있어요. 사실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을 한다고 해도 관객이 없으면 무의미하잖아요. 전 무대가 그리운 사람이니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일각에서는 제가 버스킹하는 것에 대해 ‘싼마이 아니냐’고 지적하는데 제 생각은 달라요. 저를 보러 와주시는 분이 있다면 무조건 오케이죠.”
한편 황인선의 두번째 싱글 ‘이모티콘’은 두왑(DOOWop), 버블검 팝(Bubblegum Pop) 장르의 복고스타일과 현대적 감성이 접목된 스타일의 곡으로 어떤 힘든 일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꿈을 향해 끊임없이 달려온 인선의 밝고 힘찬 모습과 마찬가지로 가사 역시도 긍정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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