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수원 윤욱재 기자] "살려주십시오!"
때아닌 비명 소리가 들렸다. kt 외야수 오정복이 조범현 감독에게 애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연은 이랬다. kt와 NC의 경기가 열리는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조범현 감독은 갑자기 글러브와 방망이를 쥐고 그라운드로 나갔다.
조 감독의 눈에 걸려든 선수는 김상현. 김상현에게 내려진 명은 바로 즉석 펑고였다. 조 감독은 직접 김상현에게 펑고를 실시했고 순식간에 50개의 타구를 날렸다. 쉴 새 없는 펑고에 힘겨워 한 김상현은 50개를 채우고 덕아웃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조 감독의 펑고는 그 자리에서 끝나지 않았다. 이번엔 오정복을 불렀다. 오정복에게도 50개의 타구가 향했다. 조 감독은 오정복이 "살려주십시오"라고 힘들어 하자 "너, 놀다 왔지?"라고 오히려 강하게 밀어붙였다.
조 감독은 왜 두 선수에게만 직접 펑고 훈련을 실시했을까.
"만날 방망이만 잡고 있다. 미트도 잘 움직여야 할 것 아닌가"라는 조 감독은 "하체가 잘 움직여야 한다"라고 훈련의 필요성을 말했다.
이어 조 감독은 과거 삼성 코치 시절 일화도 들려줬다. "(이)승엽이랑 (마)해영이에게도 펑고를 많이 쳐줬다"고 회상한 조 감독은 "승엽이는 한 여름에 직접 펑고를 쳐달라고 하더라. 잘 하는 선수는 컨디션이 조금만 떨어지면 스스로 움직인다"라고 말했다.
느닷없는 감독의 펑고 훈련에 구슬땀을 흘린 김상현은 이날 6번, 오정복은 7번 타순에 각각 배치됐다.
[조범현 감독이 펑고 훈련을 위해 직접 타격을 해주고 있다. 사진 = 수원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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