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제구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LG 우규민은 4일 잠실 두산전서 올 시즌 최악의 피칭을 했다. 4이닝 9피안타 2탈삼진 1볼넷 6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첫 패전. 물론 우규민은 여전히 2승1패 평균자책점 3.38로 좋은 성적이다.
그는 4월 26일 대구 삼성전서 완투완봉승을 따냈다. 9이닝 2피안타 7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4일 부진은 완투완봉승 직후 나타난 현상이라 관심을 모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5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우규민의 부진에 대해 "제구가 평소보다 좋지 않았다. 가운데로 몰렸다"라고 평가했다.
완투완봉승의 후유증이 있었을까. 양 감독은 "그런 건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다만, 양 감독은 "완투 후 약간 업되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마운드에선 차분해야 하는데 조절이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자신감이 넘쳐서 차분하지 못할 때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래도 투수 입장에선 완투완봉을 자주 할 수 있는 게 아니니 기회를 잡으면 하고 싶어한다. 투수출신 양 감독이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투수 입장에선 다음 경기보다는 당장 주어진 기회서 완투나 노히트노런을 하고 싶어한다"라면서도 "내 경험으로는 완투나 노히트노런이 걸려도 투구수가 많이 늘어나면 바꿔주는 게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들뜬 기분을 적절히 차단하고, 팔과 어깨를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우규민의 경우 완투완봉승 당시 투구수가 94개에 불과했다. 양 감독이 완투완봉을 시키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우규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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