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왜 넥센 야수진은 낙구지점을 놓쳤을까.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흥미로운 장면이 나왔다. 3-4로 1점 뒤진 KIA의 8회초 공격. 1사 후 브렛 필이 볼넷을 골라 1사 1루가 됐다. 나지완이 타석에 등장했다. 볼카운트 1B서 이보근의 2구를 공략, 높게 뜬 타구를 날렸다.
넥센 3루수와 유격수, 좌익수는 외야 쪽으로 이동했다. 타구를 잡기 위해서다. 그러나 어쩐일 인지 허둥지둥했다. 그 사이 타구는 엉뚱하게도 3루수와 투수 사이 내야에 뚝 떨어졌다. 투수와 포수도 타구가 그곳에 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한 듯했다. 가만히 서서 지켜봤기 때문.
알고 보니 나지완의 타구는 고척스카이돔의 천장에 맞고 떨어졌다. 고척스카이돔 천장 구조물은 흰색으로 구성됐다. 야구공 역시 흰색. 순간적으로 야구공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뜬공 처리가 쉽지 않다.
이 타구의 경우 아예 천장에 닿았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넥센 야수진이 공을 잃어버린 듯하다. 결국 타구는 크게 바운드 됐고, 1루주자 필은 2루에 안착했다. 나지완은 1루를 밟았다. 고척스카이돔 로컬 룰에 따라 나지완의 안타로 기록됐다. 내야 페어지역의 경우 천장(스피커 등 포함)에 맞고 낙하한 볼을 포구하지 못할 경우 인플레이다.
만약, 천장을 때린 나지완의 타구를 넥센 야수진이 잡았다면 그대로 내야 플라이로 인정된다. 그런데 타구가 구조물 사이에 끼인다면 볼 데드가 되고 안전진루권 2개가 주어진다. 한편 타구가 파울 지역의 천장에 맞고 떨어질 경우 파울이다.
승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그러나 돔구장에서만 일어날 수 있는 특수한 상황이라 눈에 띈다. 넥센 관계자에 따르면 정규시즌에서 고척스카이돔 로컬룰이 적용된 건 이번 사례가 처음이다.
[나지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