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끝은 곧 희망" '기억', 웰메이드 드라마의 정수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기억'이 마지막까지 시청자들에게 훈훈한 감동과 눈물,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며 끝을 맺었다.

7일 오후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16회에는 힘겹게 돌고 돌아, 동우 뺑소니 사건의 진범과 희망슈퍼 사건의 진범이 세상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박태석은 홀로 힘겹게 알츠하이머와 싸워가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다. 동우 사건의 진범인 이승호(여회현)이 강현욱까지 죽였다며 모든 사건을 감싸려하자 "동우한테 진심으로 용서를 빌고 싶다면 네가 지은 죄에 대한 응당한 무게를 짊어져. 무거운 죄책감을 평생 네가 짊어지고 있는 힘껏 사는 것"이라고 말했고 이승호는 네팔로 향했다.

또 희망슈퍼 사건의 진범이 신영진(이기우)라는 사실이 만천하에 알려졌다. 그는 과거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한 희망슈퍼 주인에게 야구방망이를 휘둘렀고 사이코패스적인 성향을 보였다. 그가 가장 아끼던 야구방망이가 자신에게 화살이 돼 돌아온 것. '기억'의 제작진은 특히 희망슈퍼의 '희망'에 초점을 맞춰 박태석의 입을 빌려 이야기를 했다.

박태석은 "피고인에게서 희망을 빼앗은 사람은 본 변호인을 비롯해 검찰, 경찰, 그리고 힘있는 권력자다. 우리 모두가 피고인에게서 희망을 빼앗은 공범"이라고 말했다. 박태석 스스로 또한 알츠하이머로 힘든 모습이었지만 '희망' 한 줌을 잃지 않았다.

이날 '기억'의 마지막은 권선징악에 이어, 알츠하이머 증세로 아내 서영주(김지수)마저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박태석의 모습으로 충격을 안겼다. 하지만 그는 아내가 잡아주는 손의 온기에, 서영주와 가족들을 기억해냈다.

박태석은 "인생의 불행은 어느 날 갑자기 찾아왔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절망의 끝에 또 하나가 찾아왔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가족들, 친구들을 영원히 잊지 않는 것이다. 그러리라 믿는다. 좋은 것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고 믿으니까"라며 가족들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제작진은 자막을 통해 "끝은 곧 희망입니다. 있는 힘껏 행복하세요"라며 '기억'이 하고자했던 메시지를 전해 눈길을 끌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완벽했던 웰메이드극이었다. 한편 '기억' 후속으로는 '디어 마이 프렌즈'가 방송된다.

['기억' 16회.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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