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장은상 수습기자] 잘 나가던 두산이 시즌 첫 위기를 맞았다.
두산 베어스는 지난 7일 서울 잠실야구장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서 0-5로 완패했다. 지난 6일 0-7 패배에 이어 이틀 연속 영봉패. 5일 LG 트윈스와의 경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3연패 중이다.
최근 3경기 전까지만 해도 두산의 현재 모습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7할 승률, 19승 단독 선두, 선발진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기록 등 그야말로 ‘잘 나가는’ 집안의 모든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6연패’ 롯데에게 일격을 당하며 시즌 첫 암초를 만났다. 롯데는 두산에게 올 시즌 첫 연패와 루징시리즈를 안겼다. 시즌 초반 ‘액땜’이라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문제는 안 좋은 점이 한꺼번에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 꽉 막힌 타선, 산발성 안타와 집중타 부족
연패의 시작인 지난 5일, 두산은 LG전에서 19안타를 쳤다. 10안타의 LG보다 거의 두 배 가까운 안타를 생산했다. 하지만 최종 점수는 7-8. 오히려 LG가 더 많은 점수를 내 승리했다.
원인은 집중타의 부재. 19개의 안타 중 대부분이 산발성 안타였다. 5회초 점수를 뽑기 전까지 두산은 6안타를 쳤다. 하지만 병살타 2개, 주루사 1개 등 흐름을 끊는 상황이 이어졌다. 모처럼 득점권까지 주자가 출루하면 후속타가 터지지 않았다.
이런 흐름은 롯데전에서도 계속됐다. 6일 5안타, 7일에는 6안타를 쳤지만 적시타는 단 1개도 없었다. 6번부터 8번으로 이어지는 하위 타선은 2일 동안 무안타로 침묵했다.
▲ 중간계투 실점, 정재훈 대안이 없다
추격 상황에서 올라온 필승조가 실점을 내줬다. LG전에서는 4월 한 달 동안 11경기 12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50을 달리던 오현택이 1이닝을 버티지 못하고 2실점했다. 함덕주는 LG전에 이어 롯데전에서도 1실점 했고, 강동연도 0⅓이닝 2실점해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7일 롯데전에서는 이현호마저 최준석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실점했다. 5월 들어 중간계투진의 실점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대두되는 문제는 정재훈 외 확실한 ‘믿을맨’이 없다는 것. 7일 경기 전 김태형 감독은 이런 고민을 털어 놓았다. 김 감독은 “정재훈에게 연투는 한계가 있다. 진야곱, 이현호가 최근 좋았지만 정재훈과는 아무래도 (기량) 차이가 있다. 오현택도 컨디션에 따라 투구 영향을 받는 편”이라고 말했다.
두산은 타선 침묵과 중간계투 난조라는 문제가 겹치며 19승에 머물러 있다. 전 구단 중 가장 먼저 20승 고지를 밟을 것으로 보였지만 지독한 아홉수에 걸려 3수에도 실패했다. 공수 엇박자로 시즌 첫 위기를 맞은 두산이 현 상황을 어떻게 해결 해 나갈지 주목된다.
[두산 베어스(상), 정재훈(하). 사진 = 마이데일리 DB]
장은상 기자 silverup@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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