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초반이지만, 희비가 엇갈린다.
김광현(SK), 양현종(KIA), 차우찬(삼성)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토종 좌완투수다. 이들은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 공통점이 있다. 그래서 좌완 예비 FA 3인방이다. 올 시즌 성적과 경기력이 상당히 중요하다.
김광현과 양현종은 2년 전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했으나 나란히 쓴맛을 봤다. 김광현은 샌디에이고에 200만달러에 응찰됐으나 계약을 맺지 못했다. 양현종은 응찰액이 낮아 KIA가 이적 동의 자체를 거부했다. 야구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여전히 해외진출에 대한 꿈이 있다.
차우찬도 야구관계자들 사이에서 해외진출에 대한 얘기가 꾸준히 나온다. 메이저리그보다는 일본 쪽에 좀 더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현, 양현종, 차우찬에겐 FA 자격을 얻는 올해 가을과 겨울이 해외진출의 호기다. 일단 시즌 초반 예비 FA 3인방의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린다.
▲순항
김광현은 순항 중이다. 7경기서 4승3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좋다. 4월 1일 KT와의 개막전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그 중 4경기는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특급 퀄리티스타트. 일단 등판하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책임진다. 그리고 팀이 이길 수 있는 흐름을 만들어준다. 에이스의 기본적이면서도 진정한 덕목.
올 시즌 김광현은 투피치에서 포피치 투수로 진화했다. 직구, 슬라이더 위주에 체인지업과 커브를 완벽히 장착했다. 네 구종 모두 원하는 코스에 넣을 수 있다. 투구수를 효율적으로 조절하면서,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원동력. 지난 1~2년 전부터 부단히 노력해왔다. 실전을 거치며 부작용을 겪었다. 결국 올 시즌 경기력의 업그레이드로 이어졌다. 더 큰 꿈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다. SK도 김광현을 철저히 관리한다. 불가항력적인 큰 부상만 없다면, 좋은 성적으로 FA 자격을 얻을 듯하다.
▲불운
양현종의 불운은 심각한 수준이다. 7일 고척 넥센전서 8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완투패했다. 올 시즌 7경기서 6차례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김광현과 마찬가지로 4월 1일 NC와의 개막전 이후 6차례 연속. 그 중 4경기가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특급 퀄리티스타트. 평균자책점 3.51로 김광현보다 약간 높다. 그러나 승리 없이 4패다. KIA 타선은 양현종이 48⅔이닝을 막아내는 동안 단 13점만 지원했다.
양현종은 2014년과 2015년 16승, 15승을 따냈다. 3년 연속 15승을 목표로 시즌을 출발했다. 그러나 개막 1달 동안 승수를 쌓지 못하면서 이 도전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기본적으로 KIA 타선이 강하지 않다. 기복이 심하다. 양현종만 나오면 더욱 움츠러든다. KIA의 한 베테랑타자는 "현종이만 나오면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더 풀리지 않는 것 같다"라고 안타까워 했다. 승수를 쌓지 못하고 있지만, 구위와 투구내용은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특히 패스트볼, 체인지업의 조화는 여전히 좋다. 일단 첫 승만 따내면, 최소 10승은 거뜬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다만, 그 첫 승이 언제 나올 것인지가 관심사다.
▲부상
차우찬은 개점 휴업 중이다. 4월 13일 대구 NC전(6이닝 3실점) 이후 가래톳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됐다. 최근 복귀수순을 밟고 있다. 곧 2군 재활등판을 통해 1군 복귀시점도 잡을 계획이다. 삼성은 각 파트별 부상자가 많지만, 차우찬의 복귀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 효율적인 선수관리에 능한 류중일 감독의 신념이기도 하다.
올 시즌 단 3경기에 나섰다. 1승2패 평균자책점 3.32로 괜찮았다. 3경기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지난해 탈삼진왕에 오르면서 타자를 압도하는 투수로 거듭났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스플리터를 추가했다. 지난해 28개의 피홈런으로 최다 3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 시즌 첫 3경기서는 1개의 홈런만 맞았다. 부상에서 회복한 이후 시즌 초반의 좋은 투구밸런스를 보여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김광현(위), 양현종(가운데), 차우찬(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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