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드라마 '기억'이 진한 울림을 안기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지난 7일 tvN 금토드라마 '기억'(극본 김지우 연출 박찬홍) 마지막회가 방송된다.
최종회에서는 진범이 잘못된 15년 전 희망슈퍼 살인사건을 재심 청구한 태석(이성민)이 용의자로 누명을 쓴 명수(정영기)의 무죄를 입증했다. 진범이었던 영진(이기우) 역시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됐고 찬무(전노민) 또한 아들 승호(여회현)의 뺑소니를 인정, 모든 직책을 사임하며 책임을 짊어지기로 결정했다.
특히 15년 전 태석의 아들 동우를 뺑소니 친 승호는 용기 있게 자백을 하고 동우의 부모인 태석, 은선(박진희)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했다. 태석과 은선은 승호에게 동우의 일을 평생 잊지 말고 기억하면서 최선을 다해 살라 당부했고, 이로 인해 승호 역시 그동안의 비겁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있는 힘껏 살아가게 됐다.
앞만 보며 달려왔던 성공지향주의 변호사 박태석이 알츠하이머를 통해 삶의 가치를 되짚는 고군분투기는 안방극장에도 큰 감동을 안겼다. 가까이 있어 몰랐던 가족의 소중함과 시간이 지나도 살아있는 진실, 그리고 정의가 지닌 힘을 통감하게 했다.
이날 종영된 '기억'은 변화하는 태석을 통해 '누구에게나 비는 내리고 햇빛은 빛난다'는 메시지를 담아 시청자들을 위로하고 응원했다. 박찬홍 감독의 치밀한 연출력과 김지우 작가의 섬세하고도 따뜻한 대본, 여기에 명장면 자판기나 다름없었던 이성민을 비롯한 배우들의 열연이 매 장면을 고품격, 고감동으로 승화시키며 더할 나위 없는 힐링을 선사했다.
또 시간이 지날수록 태석의 기억은 희미해져갔지만 행복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는 아들 동우를 잃은 아픔에 괴로워했던 상처를 딛고 잔혹한 진실에 마주 설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됐다. 뿐만 아니라 태석의 옆에는 정의가 살아있다고 믿는 든든한 우군과 삶의 원동력인 가족도 있었다.
때문에 태석이 가족과 함께 여유롭고도 아름다운 일상을 즐기는 엔딩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물들였다. 어느 때보다 행복하다고 말하는 태석이 가족들을 향해 걸어가는 얼굴은 강인함으로 빛났다. 태석에게 '알츠하이머'는 절망이 아닌 희망이었다. 그리고 삶의 소중함을 되찾아준 축복이었다.
['기억' 최종화. 사진 = tvN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