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은 7일 고척 넥센전서 선발 등판, 8이닝 8피안타 7탈삼진 1볼넷 4실점(3자책)으로 완투패했다. 4월 1일 NC와의 개막전(6이닝 4실점) 이후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그 중 4경기는 7이닝 이상 3자책 이하 특급 퀄리티스타트였다.
하지만, 가혹하다. 양현종은 7경기서 아직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평균자책점은 3.51로 준수하지만, 승리 없이 4패다. 타선 지원이 너무나도 빈약했다. 3년 연속 15승, 시즌 후 FA 자격 획득 등 큰 그림을 그렸던 양현종으로선 상당히 속상한 일이다.
김기태 감독도 가슴이 아프다. 김 감독은 8일 고척 넥센전을 앞두고 "감독으로서 미안하다. 가슴이 아프다. 현종이 좀 위로 해달라"고 취재진에게 부탁했다. 이어 "솔직히 나 자신도 위축되더라. 현종이가 선발 등판하는 날에는 괜히 작전도 더 많이 내는 것 같다. 타자들도 위축된 건 마찬가지"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감독은 7일 양현종의 완투패에 대해서도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8회에도 넣었다. 사실 대답은 뻔하지만(투수는, 특히 양현종 정도의 에이스라면 더더욱 OK를 외친다), 그래도 더 던질 것인지 물어봤어야 했다. 그런데 차마 말을 못 걸겠더라"고 털어놨다.
김 감독은 양현종에게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경기 전 훈련 때 지나가던 그와 주먹을 부딪히며 기를 불어넣어준 게 전부다. 그는 "무슨 말을 해주겠나"라고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
[김기태 감독과 양현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